[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이 11일 오후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이 11일 오후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검찰이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노조 관계자들을 불러 피해 정황을 확인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는 11일 오후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 등 노조 간부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나 지회장은 검찰 조사 전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성역 없는 수사를 한다는 데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검찰이 6천 건 노조파괴 문건뿐 아니라 검찰이 수사를 지휘했던 부분과 고용노동부 수시 근로감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나 지회장 등을 상대로 노조를 만든 뒤, 회사로부터 입은 피해사실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2월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초·수원 사옥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달아나려던 한 직원의 외장 하드디스크에서 노조와해 의혹 관련 문건 수천 건을 발견했다.

외장 하드디스크에는 지난 2013년 10월 심상정 의원이 공개한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 문건을 포함해 비슷한 내용이 담긴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이 11일 오후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도중 삼성 마크가 달리지 않은 작업복을 가리키며 피해 사항들을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이 11일 오후 ‘삼성그룹 노조와해’ 의혹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도중 삼성 마크가 달리지 않은 작업복을 가리키며 피해 사항들을 주장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1

수사에 나선 검찰은 심 의원이 공개한 문건과 비슷한 내용이 담긴 자료를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작성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자료에는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의 조합원 가입·탈퇴 현황, 삼성그룹 노조원의 신변 정보 등 노조의 동향을 감시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반올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노동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삼성의 노조파괴 의혹에 대해 지난 9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철저한 수사로 그간 노동자들이 당한 고통과 억울함에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우리 사회에 미친 폐해도 이제는 막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이 고소인 조사를 비롯해 삼성그룹, 원청과 협력업체에 대한 소환조사 등을 지체 없이 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무엇보다 별건 수사 중 확보했다고 하는 삼성 노조탄압 증거의 내용을 빠뜨림 없이 검토한 후, 지금까지 계속되는 고소인의 피해사실을 바탕으로 문건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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