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강화에 대출 선수요 영향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3조 3천억원) 대비 1조 7천억원 확대됐으나, 전년 동월(5조 5천억원)보다는 5천억원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18년 3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원 늘었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1월(10조원) 이후 꾸준히 줄어들다 4개월 만에 지난달 또다시 증가했다.

1분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3조 4천원으로 전년 동기(15조 3천억원) 대비 1조 9천억원 감소했다. 이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위는 “1분기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2016~2017년 동기간 중 최저수준”이라며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증가폭은 1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2016년엔 17조 8천억원, 2017년엔 15조 3천억원, 2018년엔 13조 4천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4조 3천억원 늘었다. 전월보다 1조 8천억원, 전년 대비 1조 3천억원 각각 증가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도 2조 8천억원 늘어 전월보다 1조원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1조 5천억원 늘었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증가해 전월 대비 1000억원이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조 8천억원이 줄었다.

상호금융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보험은 1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000억원 늘었고 여신전문회사들은 카드대출을 중심으로 5000억원 확대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말부터 시중은행이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강화된 대출 규제를 도입하면서 그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선수요가 있었고 이사철 전세대출 증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조치에 따른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신용대출·자영업자대출 증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조만간 올해 가계부채 위험요인 점검에 따른 대응계획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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