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정부, 남북·한미 핫라인 구축해 중재자 역할
美 국무부 “北 비핵화까지 최대 압박 계속”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남북미가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례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의 일시 및 장소를 거론하면서 자기들을 ‘정상적인 국가’로 내세우며 비핵화 의지를 보이면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중앙위 정치국 회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했다’면서 북한도 내부적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음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도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취임한 당일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공언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남북은 이미 의전·보도·경호·통신 실무회담을 1차례씩 진행하고 오는 18일 추가 고위급 회담을 예정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통해 주미한국대사관과 미국 국무부 채널을 카운터파트로 하는 외교 핫라인 체제를 구축하고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합의하면서 이후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이어갈 전망이다.

여기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볼턴 보좌관이 핫라인까지 마련한다면 한 남북미 ‘3각 채널’을 통해 더욱 내밀한 소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준비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담 준비 상황을 보고받는 한편, 현재까지 보고된 북미 정상회담의 진척 정도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와 정부 역시 북한·미국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면서 현 한반도 정세를 끌고 가는 ‘운전자’이자 ‘중재자’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미 국무부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에서 ‘과거 협상에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은 모두 실패했다’면서‘지금은 비핵화를 위한 대담한 행동과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며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이 비핵화할 때까지 전 세계의 최대 압박 캠페인은 지속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했듯이,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하면 더 밝은 길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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