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트럼프, 안보성과 필요해
“김정은 만나겠다” 못 박아

 

김정은도 북미회담 직접 거론
北 매체 김정은 발언 첫 보도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시점을 공식적으로 5월 또는 6월 초 개최의사를 공식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일정은 앞서 지난달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 특사단이 방문했을 때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지 약 한달 만에 나온 것이다.

그동안 북·미 당국은 비밀리에 실무접촉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3일 우리 측 예술단 방북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합연을 관람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급작스레 1일 우리 예술단 단독공연을 관람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일정을 변경할 만큼 중요한 일은 미국과의 물밑 접촉이었을 가능성을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또 CNN은 지난 7일 미 중앙정보국과 북한 정보당국, 북미 간 ‘뉴욕 채널’이 가동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오는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 민주당 표가 공화당 보다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안보 분야에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10일(같은 날) 김정은이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보고에서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되는 북남수뇌 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 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하고 앞으로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 방향을 비롯한 우리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 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시었다”고 말했다.

이같이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일시와 장소,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보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과 북한이 회담을 공식화했지만, 비핵화에 대한 합의점에 도달할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한은 그동안 강경한 태도를 접고 단계적 비핵화 카드를 꺼내든 반면 미국은 북핵을 일괄타결하기 바라면서 이 부분의 이견을 좁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많은 대북 전문가들은 이런 북미 정상회담의 중재자로 우리 정부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미국은 한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외교·통상에 압박을 가하며 주도권을 쥐려고 하고 있으므로 우리 정부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