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3동 등현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강풍으로 교회 철탑이 도로 위에 추락해 작업 관계자들이 철탑 구조물을 치우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3동 등현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강풍으로 교회 철탑이 도로 위에 추락해 작업 관계자들이 철탑 구조물을 치우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날아가는 간판에 맞아 작업자 중상, 인천서 3명 부상

제주공항 이착륙 지연… 한강서 선상 웨딩홀 표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국 각지에서 순간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어 닥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0일 전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철탑이 추락하거나 가로수가 넘어지고, 날아가는 간판에 작업자가 맞아 부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인천 서구 왕길동에서는 폐기물업체 야외작업장에서 일하던 A(81)씨가 바람에 떨어진 간판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3시 47분경 서구 당하동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강한 바람에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또 오후 4시 20분경에는 서구 석남동에서 작업 중이던 한국전력 직원 B(35)씨가 길가에서 쓰러지는 가로수에 맞아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인천에서만 강풍으로 인해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강풍으로 인한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중구 경동에서는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철제 구조물 2개가 추락해 스타렉스 승합차 등 주차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서구 석남동에서는 4∼5m 높이 가로수가 쓰러졌고, 서구 검단동에서도 아파트단지 인근 도로변에서 높이 3m의 가로수가 인도와 도로로 넘어졌다.

서울에서도 피해가 나왔다. 서울 강서구 등촌3동 9층짜리 건물 옥상에 설치돼 있던 교회 철탑은 오후 5시 15분경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길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보행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10일 오후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인해 3층짜리 한강 수상구조물이 정박했던 곳에서 300m정도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가자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견인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0일 오후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인해 3층짜리 한강 수상구조물이 정박했던 곳에서 300m정도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가자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견인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후 4시 56분경에는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 정박해 있던 3층짜리 한강 수상구조물이 바람에 휩쓸려 한남대교 방향으로 떠내려갔다. 이에 신고를 받고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견인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경기도 파주에서는 오후 3시 10분경 나무가 넘어지면서 전깃줄을 덮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한전은 나무를 잘라내고 복구 작업을 벌여 1시간여 만에 일부 지역에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하지만 약 1000가구가 입주한 인근 아파트단지 2곳에서는 2시간 이상 정전이 이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매조산에서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대됐다. 충남에서는 오후 1시 45분경 한 주택의 철제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갔고, 오후 3시 37분경 홍성군 홍성읍에서는 건물 마감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고 윈드시어(돌풍) 특보가 발효돼 항공기 이·착륙에 차질을 빚었다. 제주로 오려던 에어부산 항공기가 오전 11시 53분경 활주로에 부는 돌풍으로 인해 회항했고 다른 출·도착 100여편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지연 운항했다.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안도(태안) 27.1m, 설악산 24.5m, 김포공항 21.7m, 무안 21.4m, 구로 20.7m 인천 20.5m, 변산 20.3m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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