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30일 경기 승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영호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영호와 장기전은 장사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경기였다. 끝도 없이 쏟아지는 저그 병력은 이영호(SK, 프로토스)의 풀업 메카닉 부대 앞에 아이스크림처럼 녹아 내리며 자멸했다. 이날 이영호는 터렛만 108개를 지으며 무적 방어의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했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 2 16강 경기에서 이영호가 김명운(웅진, 저그)을 누르고 1승을 획득했다. 

초반, 앞마당 더블을 선택한 두 선수는 장기전을 생각한다.

김명운은 일단 무탈 테크를 타면서 견제를 시작하지만 메카닉 테크를 탄 이영호의 골리앗이 나오면서 큰 피해를 주지 못한 채 물러난다.

이후 김명운은 드론과 히드라를 뽑으며 체제 변환을 준비한다. 이에 이영호는 멀티의 드론을 솎아주기 위해 벌처 플레이로 빈틈을 노리지만 김명운이 히드라로 적절히 방어를 하면서 큰 소득을 거두지 못한다.

서로 잽을 주고 받은 뒤, 김명운이 하단 멀티를 모두 가져가면서 저그가 유리한 상황을 만들자 이영호는 타이밍 러쉬와 차근차근 멀티를 늘려나가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노인다.

이영호는 후자를 선택한다. 한방 싸움을 벌이기보다는 두 번째 멀티에 가져가며 라인구축에 힘을 실은 것.

이처럼 이영호가 멀티를 가져가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김명운이 다급해진다. 김명운은 자신이 멀티를 많이 가져가면 다급해진 이영호가 한방 병력을 끌고 나올 때 잡아먹기 위해 테크보다는 병력생산에 주력했기 때문.

결국 마음이 급해진 김명운은 부랴부랴 하이브 테크를 가져가며 후반을 도모한다.

이후 이영호는 공방 풀업 메카닉을 준비하고 김명운도 차근차근 업그레이드를 눌러가며 최후의 결전을 준비한다.

양 선수 모두 인구수 200이 찬 시점, 김명운은 탱크 위에 다크스웜을 뿌리며 테란의 12시 멀티에 히드라 공격과 동시에 저글링 드랍을 시도하지만 탱크를 모두 걷어내지는 못한다. 보기 힘든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이었지만 이영호의 방어막은 너무 단단했다.

테란이 공3업이 되자 김명운은 울트라리스크까지 섞어주며 같은 전법으로 공격에 들어갔으나 디펜시브 매트릭스까지 건 이영호의 방어라인을 끝내 뚫지 못한다.

이영호의 병력이 1시로 옮겨간 사이 재차 김명운의 공격이 12시에 들어가지만 또 다시 막힌다. 이후 김명운은 탱크 수를 어느 정도 줄이는 데는 성공하며 1시는 지켜낸다. 하지만 결국 탱크 포격으로 무너지고 이영호가 1시를 가져가는 데 성공한다.

1시를 주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김명운은 저글링 히드라를 또 쏟아 내지만 이영호의 철옹성 같은 방어벽을 뚫지 못하고 대부분 마인에 폭사하며 GG를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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