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유럽 발 경제위기를 시작으로 일본의 불황과 대규모 자동차 리콜사태, 아이티ㆍ칠레ㆍ중국 등 대형지진피해를 비롯한 지구촌 전역의 지진공포, 세계전역에서 발생하는 홍수와 가뭄사태, 멕시코만 기름유출사고, 폴란드 대통령 내외를 태운 전용기 추락 사고를 포함한 수많은 여객기 추락사고, 인도의 종교 간 유혈사태, 이라크 등 끊이지 않는 대형 자살 폭탄테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유혈사태, 아이슬란드 대화산폭발로 인한 유럽항공대란 등 천재와 인재는 온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이런 와중에 한반도에선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이 외부의 공격에 의해 침몰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한반도는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 들어갔고, 한반도의 문제를 넘어 유엔을 포함 전 세계 뉴스의 초점이 됐다.

그것은 지구촌에 유일한 분단국의 문제이며, 나아가 한반도의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주변국 즉, 서방을 대표하는 미국과 중국의 계산된 행보에서 비롯된다.

결국 동해상에서의 한미군사 연합훈련의 빌미를 제공했고, 초특급의 대규모 훈련은 하늘과 바다 그리고 바다 밑에서 벌어지는 입체적 연합훈련으로 미소냉전 종식 이후 다시금 냉전 아닌 냉전 체제로 회귀하는 형태를 갖추고 말았다. 

이러한 국제상황에도 한국의 내정은 국제적 흐름과는 전혀 관계없이 당리와 당략에 눈이 멀어 있을 뿐이다. 국제적 정세분석도 국가와 국민을 위함이 아니요 나와 당의 입장에서만 해석된다. 그리고 이념과 정책이 달라도 필요하면 야합하고 필요 없으면 헤어지는 누가 봐도 유치한 정치판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국민을 우롱하는 정치판의 행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금번 야당의 7.28 재보선의 선거양상은 안일한 정치현실의 전형이었으며, 국민을 희롱하고 우롱한 장난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됐다.

입으론 화합하자 하면서 분열을 획책하고, 상생하자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에 정치와 지도자들은 앞장서고 있다. 거짓과 위선으로 점철된 한국정치와 지도자의 현실은 심판받아 마땅하다.

정치와 지도자는 퇴보하고 있으나, 국민의 의식은 세계 그 어느 국민보다 진보하고 있다. 근간의 선거문화와 또 국민이 내린 결과는 이를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정부의 외교는 실패하지만 민간외교는 성공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추락은 있어도 한국 민간기업의 세계시장 주도율은 외려 상승하고 있다.

영토문제를 포함한 주권문제,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의 회복, 지구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명의 근간이 되는 ‘글’ 즉, 세계를 향한 한글보급 또한 민간의 몫이 됐다. 곧 민간의 승리요 민간외교의 승리다.

뿐만이 아니다. 지식인의 생각과 가치관에 이르기까지 온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즉, 국민이 이 나라를 움직이고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는 사실을 위정자들은 눈을 뜨고 마음을 열어 보라, 그리고 깨달으라.

2010년은 경인년(庚寅年)으로 60년마다 찾아오는 백호의 해 즉, 엄청난 격동과 변혁을 가져올 것이라 이미 예고된 한 해였다. 그것은 서쪽으로부터의 큰 기운이 동쪽으로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합심하여 준비하고 각오하고 맞이하자고 연초부터 많은 선각자들이 역설해 왔던 것이다. 밀려오는 역사의 기운을 느낄 줄 알아야 하고 또 잡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다.

무지와 아집과 미련함의 결과는 낙오와 패배뿐이겠으나 지혜와 지각을 통한 올바른 분별은 밝은 미래를 약속받을 것이다.

유사 이래 이처럼 난세는 없었으리라. 그러나 난세는 영웅을 만들어낸다는 말처럼, 이 시대는 우리에게 독수리 날개 치며 하늘로 솟아오르듯 어쩌면 새로운 새 시대를 열어가고, 또 기준이 되라는 시대의 명령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아둔한 생각을 떨치고 넓은 세상을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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