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 발표

광장 신규 조성해 18840㎡→69300㎡로

‘월대’ 복원하고 해태상 제자리로 이동

사직·율곡로는 우회, 일부 구간 축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이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해 2만 4600㎡ 규모의 시민광장으로 탈바꿈하고,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 4700㎡의 역사광장이 새롭게 조성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 같은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10일 발표했다. 거대한 중앙분리대 같이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과 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시민 일상과 조화된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방향이다.

준공 목표는 오는 2021년이며, 이번 사업으로 광화문광장은 3.7배로 확장(1만 8840㎡→6만 9300㎡)하게 된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月臺, 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켰던 해태상도 원래의 위치를 찾아 광장 쪽으로 이동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광장이 생기는 사직·율곡로는 기존 새문안로5길을 확장·활용해서 우회시키고, 일부 구간과 세종대로는 당초 10차로→6차로로 일부 축소된다.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구역’ 도로공간 재편과 병행 추진한다.

또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서촌과 북촌, 인사동, 정동 등 주변지역을 걷기 좋게 연결해 도심을 활성화하고, 광장 주변의 공공·민간건물은 저층부를 상업, 휴게공간으로 개선하도록 도시계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이날 오후 2시 고궁박물관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상호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발표 내용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문화재청이 추진해온 경복궁과 광화문 복원 관련 내용을 동시에 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광화문포럼에서 제안한 광화문광장 개선방향과 원칙을 바탕으로 지난 9개월간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광장을 광장답게 만들기 위한 계획안 초안을 마련했고, 문화재청 등 정부부처 협의를 거쳤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와 관련한 각계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광화문포럼을 2016년 9월 출범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문화재청은 지난 1995년 옛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를 시작으로 2005년 ‘경복궁 광화문 원위치 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경복궁 복원을 해오고 있지만 도로여건 상 월대, 동서십자각 복원 등은 이뤄지지 못하고 장기과제로 남아있었다.

계획안에 따라 문화재청은 광화문 앞 ‘역사광장(4만 4700㎡)’ 신규 조성 및 역사성 회복을 진행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확장·개선(2만 4600㎡)을 각각 주도한다. 세종대로 및 사직·율곡로 일부구간 차로 축소 등 교통대책은 양 기관 간 적극적인 협력 아래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확대될 광화문광장 주변지역에 대해서는 지상도로는 물론 지하 보행 네트워크까지 남북방향은 최대한 보행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광화문광장 남측으로는 시청, 숭례문, 서울역까지 연결되는 걷기 편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도로 공간개편 및 지하 보행네트워크 연결을 검토·추진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조감도. (제공: 서울시)

장기적으로는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인 도로공간 재편(4~6차로로 축소), 자동차 통행관리, 친환경 교통으로 전환 등 도심 내 승용차 수요관리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교통 수요를 지속적으로 감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도심 내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 역사 신설 등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방안도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번 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계획(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0년 착공, 2021년 준공이 목표다.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광장 일대는 국가경영 천년철학과 민본사상이 담긴 대한민국의 중심공간이자 1700만 시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보여준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차량 중심 공간이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광화문시대를 열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