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출장 목적에 맞게 업무 진행했다”
“다른 인턴도 승진” 특혜 의혹 일축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과거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0일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외유성 출장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김 원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지적에 대해 “먼저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때 지적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업무와 상관없는 외유성이라든가, 혹은 로비성 외유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해외 출장을 간 행동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로비성 외유 의혹엔 부인한 것이다.

그는 피감기관의 로비성 지원이 아니라는 근거로 ▲대외경제연구원 출장 뒤에 대외경제연구원이 원했던 유럽 사무소 예산 전액 삭감 ▲대외연구원이 각각 약 25억씩 지원하던 기관 두 곳에 대한 예산안을 추가 삭감한 것 등을 거론하고 “대가보다는 오히려 더 엄격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에 간 것과 관련해 당시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관련 법안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제가 간 시점 뒤 한 1년 4개월이나 지나서야 한국거래소에 있던 지주사 전환 문제가 공론화되고, 1년 6개월 지나서 법안이 나왔기 때문에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김 원장은 “제가 그 법안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의 공적 기능과 관련해 원안 통과에 반대했기 때문에, 이번 출장과 로비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또 (출장을) 가서도 출장 목적에 맞게 업무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의 비용 부담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것은 19대 국회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원장은 “아무리 그 당시에 관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제가 스스로 더 경계했어야 된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원장은 또 해외 출장 당시 동행한 인턴이 출장 후 반년 만에 7급으로 초고속 승진해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분은 대학을 갓 졸업한 분이 아니고 저희 인턴으로 들어올 때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던 분”이라며 자격 미달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야당에서 문제제기하는 그 인턴 외에 다른 인턴도 똑같이 정책비서로 승진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제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의 예산으로 수차례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 원장은 ▲2014년 3월 한국거래소(KRX) 부담으로 2박 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 ▲2015년 5월 우리은행 지원으로 2박 4일간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 방문▲2015년 5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9박 10일간 미국과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야당은 김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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