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남 보성군 천봉산 대원사에서 5대 종교인들이 모여 민족화합·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예술제를 열었다. 종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지난 9일 전남 보성군 천봉산 대원사에서 5대 종교인들이 모여 민족화합·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예술제를 열었다. 종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0

민족화합과 남북 평화통일 기원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 보성군에 자리한 백제고찰 천봉산 대원사에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민족화합과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5대 종교인들이 모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 천도교 등 5대 종교인들은 지난 8일부터 모여 대원사 정재간에서 저녁 공양을 함께하고 우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9일에는 아실암 야단법석에서 종교화합과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예술제를 열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윤정현 신부는 “올해를 평화의 원년으로 이끌고 미국과 북한이 서로 대화로 통하고 남북이 이념 갈등을 회복해 평등과 평화의 세계 만들어 가도록 해달라”고 5대 종교인을 대표해서 기도문을 낭독했다. 

아실암에 있는 현장스님은 행사에 참여한 인사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 강물은 강물을 버려야 바다를 얻는다. 나는 나를 버려야 참‘나’를 얻는다”며 “5대 종교인 모든 사람이 구원과 해탈을 뒤로 미루고 사랑과 자비의 꽃을 피워 우리가 먼저 하나가 되고 그 힘으로써 남북이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후 5대 종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무대에서 축하 공연으로 노래, 악기 연주, 시 낭송 등을 진행했다. 

특히 행사에는 탈북해서 현장스님과 친구가 된 김춘화씨가 “(전략)고향이 싫어서 헤어진 것도 아닌데(중략) 남과 북으로 갈라져 생사조차 모르고 서로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하는지…(이하 생략)”라며 ‘나의 소원’이라는 시를 낭송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인도에서 인도 무용을 5살 때부터 전공한 다솜양이 참여해 만트라 노래를 배경으로 평화를 희망하는 무용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수녀는 “이렇게 다양한 종교인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데 이런 장이 마련돼 뜻 깊었다”며 “특히 남북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자리여서 금방 하나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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