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란희 기자]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대입구역 부근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8
[천지일보=홍란희 기자]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대입구역 부근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7.12.18

높은 소방관 자살률 등 영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소방관 채용시험의 ‘인·적성 검사’가 올해부터 대폭 강화된다.

소방청은 10일 올해 실시하는 소방공무원 신규채용부터 인·적성 검사 범위를 기존 2개에서 4개 분야로 확대·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인·적성 검사는 ‘인성’과 ‘잠재능력’ 등 2개 분야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임상적 성격’과 ‘조직 부적응성’ 등 2개 분야가 추가 돼 총 4개 분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검사 문항도 서울시 소방공무원 시험 기준으로 300개에서 433개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새롭게 추가되는 임상적 성격검사는 지원자의 ‘외상후 스트레스(PTSD)’ 정도와 우울 불안 등 심신장애 여부 등을 살펴보는 분야다. 조직 부적응성 검사는 지원자의 반사회성이나 비사교성, 공격성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분야다.

소방청이 이같이 인·적성 검사를 대폭 강화하는 것은 시험 합격 뒤 현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 사이에서 발생하는 일부 부적응 문제와 더불어 한해 평균 15명에 달하는 소방관 자살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008∼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은 78명으로, 같은 기간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51명)보다 많았다.

인·적성 검사결과는 최종 합격 여부를 나눌 면접시험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청은 인·적성 검사결과가 면접시험 자료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외부 면접관에 정신분석이나 심리학 관련 교수들을 참여시키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전국 시·도 소방본부에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일 치러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는 5322명 모집에 3만 8000여명이 몰려 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은 체력검정과 신체검사를 통과한 뒤 인·적성 검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당락을 확정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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