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비디오(VOD)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주문형비디오(VOD)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KBS·MBC 8800원 요구

케이블TV 최대 60%↑

5월 중순께 가격 인상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인터넷(IP)TV와 케이블TV의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월정액 요금이 다음 달부터 최대 60% 인상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가격인상폭이 너무 큰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상파 측은 콘텐츠가격 정상화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S와 MBC는 최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 케이블TV와 월정액 가격을 월 8800원(부가세 포함)으로 인상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지상파, 케이블TV의 VOD 월정액 상품은 콘텐츠 제공사로부터 받은 VOD를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이용 편수와 관계없이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KBS, MBC의 VOD 월정액 요금이 IPTV는 6600원, 케이블TV는 5500원인 것을 고려하면 인상 폭은 IPTV가 33%, 케이블TV는 60%에 이른다.

앞서 SBS는 지상파 중 가장 먼저 5500~6600원의 월정액 상품을 작년 12월 12일부터 88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9일부터는 종합편성채널 JTBC가 월정액 상품 금액을 기존 5500원에서 7700원으로 인상했다.

지상파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작비 증가, 지상파 광고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요금을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KBS와 MBC는 SBS와 동일한 수준인 8800원으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7년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말 지상파방송사들의 광고매출이 전년 대비(1조 9147억원) 2891억원(15.1%)이 감소한 1조 6256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방송 광고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최근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또 연간 총 제작비(직접비용)는 1조 1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 656억원에 비해 996억원(9.3%)이 증가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면 플랫폼 사업자로서는 받아들이지 않으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다”며 “가격 인상이 너무 크면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그것과 관련해 협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가입자는 똑같은 가격대로 이용할 수 있고 신규 가입자부터 8800원이 적용될 것”이라며 “5월 중순쯤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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