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들이 본회의가 무산되자 퇴장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 통보에 무산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의원들이 본회의가 무산되자 퇴장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불참 통보에 무산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우원식 “방송법 개정, 확실한 안 만들자”
한국당·바른미래 “시간 끌기 꼼수일 뿐”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4월 임시국회가 파행 일주일을 맞고 있지만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결국 무산될 전망이다.

당장 9일 예정된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시정 연설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당은 애초 합의대로 의사일정 진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여당의 방송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의사일정을 미룰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여야는 전날에도 방송법 개정을 비롯한 쟁점법안 처리를 놓고 서로 ‘남 탓’을 이어가며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방송법 개정에 대한 논의 착수를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를 ‘꼼수’라고 반대했다.

민주당은 방송법 개정안 통과와 함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지만 야당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방송법 개정안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대표 발의한 법안임을 강조하며 이를 협상으로 거론하는 것 자체를 반발했다.

청와대발 개헌을 놓고 이견 없는 부분에 대해서 처리하자는 ‘단계적 개헌론’에 대해서도 합의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여야가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9일 이 총리의 추경 시정연설은 물론,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대정부질문 역시 차질이 예상된다.

8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지금 4월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해 원내교섭단체 간 협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알다시피 국회 의사일정은 원내교섭단체 간 합의가 이뤄져야 의사일정이 수립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 공전에 대해 “야당이 요구하는 방송법과 관련해 언제든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정치권이 방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통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에 돌려드릴 수 있는 완전하고 확실한 안을 만들자”고 말했다.

또 같은 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의사 일정은 에정대로 두 당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국회의장은 의사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강행돌파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9일 오전 조찬회동에 이어 여야 4당 원내대표회동을 갖고 의사일정 합의를 끌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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