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6일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을 둘러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6일 판문점 현장 점검에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을 둘러 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8일 고위급 회담서 정상회담 의제 정리… 큰 그림

김정은, MDL 넘고 판문점 배경 文과 만나면 상징성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이 지난 5일 정상회담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과 지난 7일 통신 실무회담을 개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번 주에 추가적인 실무회담을 개최할 전망이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고위급회담에서 ‘4.27 정상회담’을 확정 지은 뒤 의전·경호·보도·통신 실무접촉을 전날까지 한 차례씩 개최하며 정상회담을 뒷받침할 실무회담을 점검하면서 정상회담 밑그림이 빠르게 그렸다.

앞서 남북은 이같이 의전·경호·보도·통신 실무회담을 진행했지만,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비밀을 유지한다는 기존 합의에 따라 회담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내주에 추가적인 실무회담 일정을 잡고 추가적인 내용을 합의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회담이 당일 2시간여 진행되고 종료된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특정 분야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올지 차량을 이용할 지다.

어떤 방식이건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은 분단 이래 처음이므로 역사적인 상징으로 홍보될 가능성이 크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대면 장소도 관심이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배경으로 악수한다면 지난 2번의 정상회담과는 또 다른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정상회담의 형식에 대해선 단독 정상회담으로 할지, 회담 횟수, 오찬과 만찬 여부 등에 대해서도 확정해야 한다.

김 위원장의 최근 행보에 따르면 정상 국가 지도자라는 점을 특별히 부각하려 한다는 점을 고려해 일반적인 정상회담 형식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 위원장은 각종 외교 행보에 아내 리설주를 대동하는 일이 많아 이번 정상회담에서 ‘퍼스트레이디’들의 별도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지난 7일 회담에선 남북 정상 핫라인(직통전화) 개통과 관련해 개설 장소, 운영방안, ·감청 방지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일 통일부도 정례브리핑에서 핫라인 개설에 대해 언급하면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밝힌 만큼 도·감청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핫라인은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김 위원장의 비서실 격인 노동당사 서기실을 통해 두 정상의 집무실 전화기로 연결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이전에 핫라인으로 한 차례 통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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