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구축함 동원 26일 실탄.미사일 발사
인민해방군 수뇌부 감독.."한미훈련 대응"

(홍콩=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PLA) 해군 3대 함대가 한미 연합훈련이 이뤄지던 지난 26일 남중국해에서 주력 구축함들을 동원한 대규모 합동훈련을 실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인민해방군 해군 북해, 동해, 남해 등 3대 함대의 주력 구축함들이 26일 남중국해에서 합동으로 대규모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문회보(文匯報),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의 신문들이 30일 중국 관영 중앙(CC)TV와 중국 국방부 웹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3대함대의 합동훈련은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우성리(吳勝利) 해군사령관 등 인민해방군 수뇌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CCTV와 중구 국방부 웹사이트는 3대 함대의 합동훈련 목적과 훈련이 진행된 지점, 훈련에 참가한 군함과 병력의 규모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CCTV가 중국 3대 함대의 남중국해상에서의 합동 실탄 사격훈련 소식을 전하면서 루양급 구축함, 소브르메니급 구축함, 유도 미사일 탑재 프리깃함들이 합동으로 기동하는 장면과 함대공,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방영한 점으로 미뤄볼 때 중국 3대 함대 구축함들의 합동훈련이 대규모로 이뤄졌을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3대 함대의 합동훈련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25∼28일) 중에 실시된데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천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우 해군사령관이 직접 훈련을 감독한 점으로 미뤄 한미연합훈련의 대응용으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의 남중국해 발언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장관은 ARF에서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자유롭게 항해하고 아시아의 공동수역에 제한 없이 접근하는데 국가적인 이해를 갖고 있으며 남중국에서 국제법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 측은 "미국은 남중국해에 관여하지 말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3대 함대의 남중국해 합동훈련에 대해 영국 런던에 위치한 국제전략연구소의 게리 리 연구원은 CCTV의 화면을 분석해 볼 때 이번 훈련에는 이례적으로 수많은 미사일 발사훈련이 이뤄진 것을 추정된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리 연구원은 중국 중앙군사위 위원과 수많은 고위급 장성들이 해군의 군사훈련에 직접 참가한 것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통제협회 이사는 3대 함대는 인민해방군 건군 기념일을 앞두고 정기적으로 훈련을 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3대 함대가 합동훈련을 한 것은 큰 공통의 임무를 수행할 전략적 필요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열흘 사이 서해 또는 서해 부근 내륙에서 3차례나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으며, 이는 명백히 한미 연합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홍콩 신문들이 28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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