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선진 ‘침울’ 민노 ‘자신감’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7.28 재보선 결과를 해석하는 야당의 표정이 다르다.

민주당은 재보선 참패로 인해 정세균 대표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손학규 정동영 고문의 입지가 넓어져 전당대회를 앞두고 ‘빅3’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선거 패배의 일차적 책임을 안게 된 정 대표에 쏟아진 비주류의 목소리는 높았다.

29일 민주당 김영진 쇄신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 오만하게 제대로 된 전략과 정책 없이 재보선에 임한 지도부는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성명을 통해 “전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도부 사퇴와 임시지도부 구성을 위한 논의를 제안한다”며 재보선 패배의 이유를 지도부에 물었다.

자유선진당은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에서도 안방을 내주는 결과를 받아들고 분위기가 침울하다.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를 민주당 안희정 후보에게 내준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하는 등 진통을 겪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의 입지는 이번 재보선 결과로 인해 더욱 좁아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제기했던 ‘보수대연합론’을 다시 꺼내들고 여권과 물밑접촉을 통해 합당의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이 대표는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평가하며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광주 남구에서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단일후보로 출마한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 측은 ‘졌지만 이긴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의 조직력을 꺾지 못했지만 44%라는 놀라운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압박하는 결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선거 결과와 관련 “선거운동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함께 단결했고, 우리는 이미 정치적으로 이겼다고 말씀드린다”며 “표로 다 연결되지 못했지만 국민들로부터 믿음을 얻기 위해 우리는 투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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