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보훔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독일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한국이 독일에게 1-5로 패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한국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출처: FIFA 공식홈페이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던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독일에게 아쉽게 1-5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국은 29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보훔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독일여자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게 힘과 체격에서 밀리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 패배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중전으로 열린 이날 전반전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13분 독일의 스베냐 후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센터링을 수비수 사이에 있던 후트가 왼쪽 발로 차 넣어 골문을 갈랐다.

이어 전반 26분에는 한국 수비가 페널티 지역에서 발로 걷어낸 공이 아크서클 정면에 있던 킴 클리크에게 흘렀고, 클리크는 달려들면서 그대로 중거리슛을 때려 골문을 갈랐다.

두 골을 쉽게 내준 한국은 이후 세차게 독일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문 앞에서 마무리가 잘 되지 않으면서 결국 0-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만회골을 노리기 위해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알렉산드라 포프에게 후반 5분 만에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페널티지역에서 수비 경합 중에 김혜리가 걷어낸 공이 포프의 몸을 맞고 그대로 골문을 통과했다. 포프의 대회 8호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0-3으로 뒤진 한국은 후반 8분 킴 클리크에게 다시 골을 허용하고 만다. 페널티지역에서 걷어낸 공을 클리크가 다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후반 초반 쉽게 2골을 더 내주면서 사실상 독일에게 승기를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독일 골문을 두드린 결과 후반 19분 지소연이 멋진 만회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한다.

상대 수비 지역에서 패스를 차단한 지소연은 골문 앞까지 수비수 3명을 따돌리는 기막힌 드리블 돌파 후에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곧바로 한국 수비수 정영아의 판단 미스로 핸들링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만다. 포프의 슛이 골 포스트를 맞고 흘렀고, 이를 공이 나갔다가 들어온 것으로 판단해 정영아가 손으로 잡고 만 것이다. 주심의 휘슬이 불기도 전에 경험 부족으로 손을 사용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운 순간이었다.

결국 알렉산드라 포프가 키커로 나서 경기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면서 9호골을 기록, 지소연과 2골 차로 벌렸다.

한국은 계속해서 지소연이 추격골을 터트리기 위해 분전했으나, 1-5로 패하면서 독일에게 결승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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