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월호기억비, 슬픔 넘어선 ‘진상규명’ 의지의 실현”
[인터뷰] “세월호기억비, 슬픔 넘어선 ‘진상규명’ 의지의 실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유진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운영팀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기억비 건립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유진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운영팀장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기억비 건립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5

김유진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운영팀장
“세월호 상징성 기억하길 바래”
작년 12월부터 대학생 모집
프로젝트팀 대다수 ‘416세대’
현장캠페인·토론회 등 진행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 기억비를 통해 304명의 희생뿐 아니라 진실을 밝혀내고자 했던 희생자 가족들의 투쟁,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과 ‘1000만 촛불’ 등 세월호 사건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를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5일 서울 종로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유진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운영팀장은 기억비의 건립 목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단원고 학생과 교사, 승객 등 3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김 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정권에 대한 분노가 마음에 자리했다”면서 “대학생들을 많이 만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과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세월호 기억비 건립 이유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앞두고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기획단은 작년 12월부터 온라인 홍보를 통해 함께할 대학생들을 모집했다.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기획단은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현재 기획단에 속한 대학생 수는 30명 가까이 되며 대다수가 단원고 희생학생들과 같은 또래로 ‘416세대’라고도 한다.

김 팀장은 “고등학교 때 사건을 접했던 이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에 슬퍼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며 “그간 누구보다 앞장서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밝히기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비 건립은 그런 대학생들의 의지를 가시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억비가 비단 희생자 304명만을 위하거나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당시 희생 학생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면서 “우리가 나중에 후대에게 안전사회를 물려주고 ‘미안한’ 기성세대가 되지 않기 위해 하는 활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사회적으로 외면당하는 사건을 볼 때마다 기억비를 떠올리고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기획단이 현장 캠페인 하는 모습. (제공: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기획단)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기획단이 현장 캠페인 하는 모습. (제공: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기획단)

현재 기획단은 매주 정기모임을 가지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기억비 건립 등 목표를 이루기 위해 토론회, 현장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연이은 토론회를 거치며 세월호 1호 기억비의 건립 장소가 광화문으로 정해졌다. 세월호 기억비의 스케치 도안은 오는 14일 광화문에서 열릴 대학생대회에서 공개한다.

현장 캠페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억비건립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추진위원 50여명은 건립을 위해 건립기금 기부, 대학생들과 소통하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현장 캠페인을 통해 많은 시민과 대학생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어 기억비를 광화문 광장에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억비의 디자인을 고민하기 전에 우리가 기억비를 마주하면서 무엇을 환기하고 새겨야 할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4년 전 ‘무사생환’이라는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나섰다”며 “그때부터 우리들은 한결같이 진상규명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밝혀진 부분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 관련자들은 여전히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1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도 지난 정부 당시 유야무야 해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간 희생자 가족들과 국민들의 노력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2기 특조위도 출범됨에 따라 진실을 밝히는 진상규명의 과정은 이제 시작점에 놓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로 비춰봤을 때 기억비는 ‘마침표’의 느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참사 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가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참사 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 발족 및 대학생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유진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운영팀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세월호참사 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가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참사 4주기 대학생 준비위원회 발족 및 대학생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김유진 대학생세월호참사기억비건립프로젝트 운영팀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