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섬유복식 특화 후 첫 공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1740년대 조선 영조가 입었던 도포(중요민속자료 220호)가 270년 만에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처음 공개ㆍ전시된다.

국립대구박물관(관장 이내옥)은 섬유복식 전문 박물관으로 특화 후 처음으로 여는 전시에서 영조의 도포를 선보인다. 조선시대 왕의 업무복인 곤룡포는 남아 있지만 왕의 일상복으로는 이번에 발견된 것이 유일하다.

영조는 숙종과 화경 숙빈 최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조선 21대 임금이다. 영조는 탕평정책을 시행해 붕당 대립을 완화시키고 <농가집성>을 보급했으며 균역법을 시행했다. 또한 청계천을 준설하고 신문고를 설치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영조 도포는 1979년 대구 파계사에서 원통전의 관세음보살에 금칠을 다시 입히는 과정에서 복장유물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파계사는 별도의 보관함에 도포를 넣어 밀봉한 채 보관해왔다.

복장(腹藏)은 불상을 조성해 봉안할 때 불상의 몸 안에 물건을 넣는 것으로 유물과 함께 발견된 발원문에 의해 이 도포가 영조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발원문은 “1740년 12월 (파계사) 대법당을 개금하고 불상과 나한을 중수했으며, 영조가 탱불 1000불을 희사해 불공원당지처로 삼았고, 이와 함께 만세유전을 빌면서 왕의 도포를 복장한다”고 적혀있다.

이번에 발견된 영조 도포는 형태와 색이 거의 완전하게 보존된 현존 유물로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조 도포는 올 8월 15일까지 박물관 내 섬유복식실에서 흥선대원군 기린흉배(중요민속자료 65호),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불 복장유물(국보 282호)과 함께 전시된다.

문의) 053-768-6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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