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니스 정동수 대표는 "PR활동에서 팩트를 나열해야 사람들이 믿어주더라"면서 "윤리가 배제되거나 조작, 거짓을 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포에니스 정동수 대표의 삶과 일

[천지일보=전형민 기자] “PR활동에서 윤리가 배제되거나 조작, 거짓을 하게 되면 결국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그를 만난 한 시간여 동안 가장 다가왔던 말이다.

북극성이라는 뜻의 포에니스. 홍보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지표로 삼을만한 회사가 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만든 정동수 대표의 일터 이름이다.

‘고객사의 정보가 곧 나의 지식’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정보를 보물처럼 여기는 그는 홍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엄청나게 공부를 많이 하는 정보광이다.

정보를 관리하는 일, 정보를 가지고 와서 가공한 뒤에 다른 곳에 전달하는 일, 수많은 정보를 배경으로 해서 홍보대행은 물론 마케팅과 컨설팅 등 지식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회사로 키워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홍보는 엄청 다양한 면들을 경험하게 되고 깊이 있는 지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친다.

대학교를 5년 다녔다는 그는 대학생이 되기 전에는 ‘공부다운 공부’를 해 본적이 없단다.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일요일마다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에서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왔는데 역사의 다양성과 함께 ‘세상은 참 넓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여행에서 돌아와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가면서 2학년 때 과대표, 3학년 때 학회장을 하면서 생각이 넓어지고 높아질 때쯤 과50주년 되는 해 학술제 주제로 ‘제주 4.3사건’을 접하게 된다.

낮에는 학교박물관에서 일 하고 밤에는 동료들이랑 모여서 세미나하고 집에 가서는 4.3사건의 진상을 알기 위해 혼자 공부하던 당시 버스에서 불심검문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처음에는 학술분과 팀장이 제주도 역사를 공부하면 제주도에 보내주겠다는 제의에 솔깃해서 시작한 공부였지만 제주도여행 갔을 때 봤던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전공을 살려서 공부한다는 자부심은 그를 4.3 사건에 빨려들게 만들었고 ‘제주 4.3범국민위원회 사무국 사람들 중 유일하게 육지사람’이라는 그의 직함을 만들어줬다.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한국위원회에서 실무간사로 겸해서 일하던 시절,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호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을 제주도로 초청했는데 기조연설을 영어로 된 논문으로 하는 바람에 영어전공을 하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논문을 다 번역한 다음 중국어,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지인들에게 부탁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로 된 기조연설문을 겨우 만들어냈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멋쩍게 웃었다.

제주 그랜트호텔에서 ‘동아시아 평화와 인권’ 컨퍼런스가 개최됐을 때 제주도지사, 제주시장, 국회의원들이 와서 행사를 ‘멋지게’ 했을 때 정 대표는 가슴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면서 홍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사실 대기업 홍보실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일들을 NGO 단체에서 실무적인 일을 하면서 다 배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맺은 NGO 인연으로 현재는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봉사활동 하는 사람들은 편견이 없다”며 “봉사활동을 하면 자신의 영역보다 넓은 영역으로 나갈 수 있게 되는데 그때마다 만나는 사람들이 내 인맥의 보고가 된다”고 정 대표는 힘주어 말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 포에니스 정동수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정 대표는 2000년에 대통령 특별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사무국에서 계속 간사로 일하다가 세종문화회관 공연기획실 인턴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공연기획팀은 자체 기획을 해서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특수팀이기 때문에 공연이 열릴 때마다 스텝으로 참여해서 무대를 어떻게 만드는지, 조명시스템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배웠고 공연 보도자료를 만들면서 홍보와 관련한 ‘감’을 익혔다.

홍보로 세상이 바뀌는 것을 경험한 그는 결국 ‘포에니스’라는 홍보대행사를 만들게 되고 회사가 성장하는 데 있어 홍보가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단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원 시니어창업 홍보대행과 차서메디칼 홍보컨설팅, 김포신도시개발공사·한강시네폴리스 홍보대행, 조은시스템 김승남 회장 홍보대행 등 홍보와 관련된 일을 너무 많이 해서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정 대표는 이야기했다.

현재는 PR전문가 인증과정(KAPR)에서 총무를 맡아 총 5회 강좌를 통해 홍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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