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영업익 15조 6000억

檢, 같은 날 ‘노조와해 공작 의혹’ 삼성 압수수색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경신이라는 호재 속에 같은 날 검찰의 압수수색이란 악재를 만났다.

삼성전자는 6일 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조 지속과 스마트폰 사업의 예상외 선전 등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 6000억원의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올렸다고 이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9조 8980억원)보다 무려 57.6%나 늘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15조 1470억원)에 비해서도 3.0% 증가했다.

이는 증권업계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14조 5586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삼성전자는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삼성이 조직적으로 계열사 노조를 파괴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다스 소송비 의혹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삼성그룹의 이른바 ‘노조 파괴 문건’이 단서가 됐다. 당시 검찰은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노조 와해 전략과 관련한 문건을 한 직원의 외장하드 디스크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압수수색을 피해 도망가려던 한 삼성 직원을 체포했는데 이 직원이 관리하던 외장하드디스크에서 이러한 문건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문건을 분석해 온 데 이어 이날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발견된 문건 가운데에는 삼성 계열사에서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하거나 무력화하기 위한 매뉴얼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의혹은 지난 2013년 10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50쪽 분량의 S그룹 문건을 공개한 이후 꾸준히 제기됐지만 삼성은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해 노조 파괴 문건의 내용이 실제로 실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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