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 산업노동조합경남지역본부(마트노조)가 6일 이마트 창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6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마트노조)가 6일 이마트 창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6

“두 노동자 죽음 이마트가 죽였다”

“신세계이마트, 축소은폐·추모방해”

“이윤 앞에 노동자의 안전은 둿전”

[천지일보 창원=이선미 기자] “신세계이마트 두 노동자의 죽음 정용진 부회장이 책임져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마트노조)가 6일 이마트 창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 이마트 도농점에서는 21살 청년노동자가 무빙워크에서 사망하고,  같은달 31일에는 이마트 구로점에서 여성 노동자인 권(48)씨가 계산대에서 사망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저녁 10시 32분 이마트 구로점에서 근무하던 권씨는 업무를 하던 도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24번 계산대에서 쓰러졌다. 이어 “구급차가 오던 '10분' 생사의 갈림길에서 점포에서는 단 한 명도 응급처치를 하지 못했으며, 보다 못한 고객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는 직원이 일하다가 쓰러졌는데도 응급처치를 못 해 죽었다. 살릴 수 있었지만, 이마트가 죽인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노동자 사망 축소와 은폐 추모 방해에 혈안이 된 신세계이마트의 행태를 고발하면서 “21살 노동자의 죽음에는 하청업체라서 '이마트는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고인의 가족도 친구들의 추모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미 경남지역본부장은 “이마트는 48세 여성 노동자의 죽음에 초동조치를 했지만 사망했다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당일 초동조치를 실행한 사람은 이마트 안전관리자가 아니라 호출받고 온 하청업체보안사원이었다”라고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 산업노동조합경남지역본부(마트노조)가 6일 이마트 창원점 앞에 노동자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마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6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마트노조)가 6일 이마트 창원점 앞에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하며 추모행사를 하고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6

이마트 구로점의 상황을 직접 지켜본 박 본부장은 “이마트는 고인이 쓰러진 구로점 24번 계산대에 가족과 동료들이 헌화한 국화꽃을 바로 다음날 치웠으며 이에 현장 노동자들은 항의했다. 그러자 사측은 조화를 가져다 놨으며, 장례식 당일 2일 저녁에는 고인의 동료가 24번 계산대에서 추모를 하려 하자 신세계이마트 측에서는 매장 입구를 닫고 추모를 막았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3일 저녁에도 추모행사가 이어지자 신세계이마트에서는 '영업 방해다. 저녁 11시 폐점 이후 24번 계산대에서 추모하려면 하라'고 말하며 하청업체 보안직원을 불러 매장 입구를 봉쇄하고 셔터를 내리는 등 경찰까지 불러 추모를 막았다”고 증언했다.

마트노조는 “억대 연봉을 받는 신세계이마트 임원은 노동자의 죽음보다 정용진 부회장과 회사에 누가 될까 노심초사하며 축소은폐와 추모 방해에 혈안이 돼 있다”며 그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날 현장에서 대처할 수 있는 직접적인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지미 경남본부장은  “교대근무를 하는 마트에서, 누군가 옆에서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을 통해 동료를 살릴 수 있을지 자신도 의문”이라며 “골든타임이 10분이라고 하는데 ‘골든타임’에 환자를 살릴 수 있도록 직접적인 안전교육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트노조는 “신세계이마트는 당장이윤 앞에 노동자의 안전은 둿전이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벌어진 21살 청년노동자의 죽음과 48세 이마트 계산원의 죽음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는 “사람이 죽어도 신세계이마트는 돈과 권력으로 두 노동자의 죽음을 축소 은폐하고 추모를 막으면 조용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돈 몇 푼쥐어주고 입막음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 산업노동조합경남지역본부(마트노조)가 6일 이마트 창원점 앞에서 두 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6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마트노조)가 6일 이마트 창원점 앞에서 두 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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