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왼쪽)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김기식 금감원장(왼쪽)과 정현백 여가부 장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 성차별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을 찾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하나은행이나 국민은행 이외에도 성차별 문제가 있어 보이는 만큼 최대한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권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3년 남녀 채용 비율을 4대1로 사전에 결정하고 면접에서 합격권에 든 여성 2명을 떨어트린 대신 합격권 밖에 있던 남성 2명을 합격시키는 등 성차별 채용비리가 드러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2015년 대졸 신입 공채 서류전형에서 남성 지원자 100여명의 점수를 특별한 이유없이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 장관은 “최근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여성 차별 채용비리를 두고 입직 단계에서부터 유리 천장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여성계는 경악하고 있다”며 “금감원이 실태조사를 하고 결과에 따라 지도·감독해달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은 현행 감독규정 상으로는 징계할 조항이 미비하다”며 “앞으로 경영진단평가를 할 때 고용 항목에서 젠더 문제를 어떻게 보는지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금융권의 채용 단계별로 성비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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