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문화역사 기행 중 스립바이 씨와 두 아들이 남산을 찾았다.ⓒ천지일보(뉴스천지)

태국에서 온 스립바이 씨와 두 아들 병민이, 병준이

두 아들 윤병민(8)ㆍ병준(6)이의 엄마 스립바이 씨가 한국에 온 지 벌써 8년이 됐다. 태국에서 태어난 그는 대한민국이 월드컵 첫 4강의 쾌거를 이룩했던 2002년 한국 땅을 밟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맞춰 입은 옷도 월드컵을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다. 가슴에 선명하게 쓰여 있는 ‘코리아(KOREA)’라는 글자가 왠지 정겹게 다가온다.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종교문화역사 기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립바이 씨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 좋다”며 “기회가 된다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의 문화와 역사, 종교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아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병민이와 병준이에게 ‘문화 기행’은 좀 힘들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병민이는 여기 저기 다니는 게 좋다고 말하면서도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동생 병준이는 “엄마랑, 형이랑 밖에 나오고 선생님이 잘 설명해주셔서 좋다”며, 손으로 V자를 그려보였다.
스립바이 씨는 “아이들이 곤충과 식물을 많이 좋아하는데 산(남산)에 와서 그런지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뒤에 남아 있는 프로그램이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다문화가정의 문제 중 하나인 의사소통에 대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한국말을 이해하는 속도가 느리다”며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가만히 있는 게 힘들었는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병민이와 병준이는 여느 아이들처럼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남산에서의 짧은 일정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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