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하려는 북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성공적인 방중 이후 시진핑 총서기와 김정은 위원장이 북중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추진에 대한 중요한 공동의 인식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회담 자리에서 “현 정세에서 북중의 전통적 우의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양국에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은 각급 외교 교류를 강화해 최고 지도자의 베이징 회담이 조속히 성공적인 결실을 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용호 외무상은 “북측은 중국과 함께 양국 최고 지도자의 공동된 인식을 이행하고 고위층을 비롯한 각급 외교적 소통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했다.
왕이 부장은 또 “중국은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입장과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한 중요한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은 “북한은 베이징에서 양국 정상들이 정한 방향에 따라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긴밀한 전략적 의사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용호 외무상은 러시아 방문을 위해 3일 항공기편으로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평양발 기사를 통해 “리 외무상이 5일부터 이틀 동안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리 외무상의 이번 러시아 등의 방문에 대해 “27일 남북 정상회담,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체제보장을 전제로 비핵화 의사를 보인 북한의 입장에 대한 지지를 국제사회에 요청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