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2.27

5개 대학 등 16개 전력기관 협력
4개 상가 중심으로 창업인프라 확충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90년대 초 컴퓨터·전자제품 유통의 1번지였던 용산전자상가가 청년창업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용산전자상가의 기존 잠재력을 활용하고 5G, 드론, VR 같은 산업을 유치해 2022년까지 상가 일대를 디지털산업과 신산업의 융·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디지털 메이커시티이자 청년창업 플랫폼인 ‘Y벨리’로 재탄생시킨다고 3일 밝혔다.

시는 용산전자상가(Yongsan)에서 모든 아이디어가 실현되는(Yes)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Young)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Y벨리라는 이름을 지었다.

지난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전자제품 전문상가들로 이뤄진 국내 최대규모 단지(약 6.5만평)다. 조립PC는 ‘선인상가’, 음향기기는 ‘전자랜드’, 게임하면 ‘나진상가’라는 브랜드도 이때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하지만 IMF와 2000년대 인터넷 쇼핑 시대를 거치면서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는 공실률이 22.7%에 달할 정도로 인적 드문 창고형 상가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컴퓨터와 관련된 온라인 주문은 한 해에만 6000만건이 들어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는 전자제품 제조~판매~유통이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용산전자상가의 경쟁력을 살려 ▲선인상가 ▲나진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 등 4개 상가를 중심으로 창업 및 교육 시설과 프로그램,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질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 등 5개 대학은 용산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용산전자 상상가’도 원효상가 2·3층에 총 6000㎡ 규모로 3일부터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제작해볼 수 있고, 창업 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5개 대학의 현장캠퍼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11개의 전략기관이 입주해 운영을 맡는다.

2층에는 3D 프린터 등 첨단 장비로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디지털대장간’과 창업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공간인 ‘마이크로팩토리’로 구성됐다. 3층은 대학(현장캠퍼스)·공공(창업지원센터 등)·기술장인이 어우러지는 ‘청년창업 플랫폼’으로 조성됐다.

아울러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산역 주변 부지에는 문화·여가·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창업주거복합시설’을 건립해 일자리·살자리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날 용산전자상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5개 대학교 총장, 공공기관장 등 2000여명이 참서간 가운데 공식 선포식을 개최했다. 또 16개 전략기관(민간, 대학, 기업 등)간 협력을 약속하는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낙후된 도심지역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임대료가 상승하거나 저소득층 원주민이 내몰리는 등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는 입주상인들의 안정적인 영업을 보장하는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박원순 시장은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용산국가공원, 용산역 면세점, 기업본사 이전 등 서울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이며 용산전자상가도 그 변화의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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