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8일 공식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구역이 밤에도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8일 공식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구역이 밤에도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롯데, 영업익 99.2% 폭락

신세계·HDC 빼고 다 하락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지난해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최악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액은 128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악화된 것.

3일 면세점업계와 업체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매출(부산점, 김해공항점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0.02%(11억원) 감소한 5조 45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2% 감소했다. 역대 최저치다.

사드 보복으로 유커의 발길이 끊긴 데다 지난해부터 비중이 늘어난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내면세점은 2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인천공항점은 매출 1조 1000억원을 기록했음에도 1925억원의 적자를 냈다. 58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불한 영향이다. 롯데면세점은 결국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제1터미널에서 운영하던 4개 구역 중 3개구역 영업철수를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영업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3조 5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26.0% 감소해 583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HDC신라를 제외한 대부분 신규 면세점들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1조 1647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으로 기록했고 HDC신라면세점은 매출 6819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실현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 SM면세점은 적자를 기록했다. 사드 영향으로 입국자수가 급감하자 경영난을 견디지 못한 갤러리아면세점은 제주공항점에서도 철수했지만 매출 1873억원, 영업손실 439억원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두산이 운영하는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4436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가 운영하는 SM면세점도 지난해 매출 913억원, 영업적자 27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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