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산규제 일몰 법안소위 열려

유료방송 시장 지각변동 예고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을 앞두고 있는데다 딜라이브 디지털OTT방송이 분할매각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료방송 M&A 시장은 올해 초부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제기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현 CJ헬로) 인수에 대해 두 회사 합병법인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강화할 우려가 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으로 매각이 불발된 이후 유료방송시장의 M&A 이슈는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인수설과 관련해 “당사는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방송통신 신년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료방송업체 인수합병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지만 케이블TV든 통신사든 같이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오는 6월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이 예정돼 있어 침체돼 있던 M&A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산규제 일몰 사안만을 두고 국회에서는 이달 원포인트(한가지 사안으로 개최) 법안소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M&A에 따라 현재 시장 순위가 새롭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딜라이브는 분할매각을 시도하면서 3년째 지지부진했던 매각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17개 권역의 하나인 서초지역 SO(서초디지털OTT방송)를 현대HCN에 약 335억원에 매각했다. 이 지역 딜라이브의 가입자는 약 5만 1000명 수준으로 가입자당 평균 단가는 6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딜라이브 채권단 등은 지난 2015년 이후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약 2조원으로 책정된 높은 가격 때문에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딜라이브 측은 추가적인 매각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하나의 전략(분할매각)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방안들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기존의 통째로 회사를 판다는 전략에서 쪼개서(권역별로) 팔 수 있다는 기준을 제시했다”며 “다른 MSO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매각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딜라이브의 분할 매각이 M&A 신호탄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유료방송 시장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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