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함 위에 ‘재활용 비닐류 수거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2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함 위에 ‘재활용 비닐류 수거 중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사용량부터 줄여야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오늘부터 폐비닐 등 비닐류에 대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들었어요. 근데 어제는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렸는데 정책이 시시때때로 바뀐 것 같아 혼란스럽네요.”

2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만난 임다정(35, 여)씨는 환경부와 재활용업체가 협의를 통해 비닐류 분리 배출을 정상적으로 이룬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재활용업체들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폐비닐 등을 수거하지 않겠다고 중단하면서 이들과 계약을 맺은 아파트 등 공동 주택에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벌어질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재활용업체 측에서 폐비닐·스티로폼의 수거 거부를 통보한 지 이틀째인 이날 환경부가 재활용업체들과 협의한 결과, 3개 시·도의 48개 재활용품 선별 업체 모두가 폐비닐 등을 수거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정상적으로 비닐류 분리 배출을 할 수 있도록 발표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체감을 전혀 못하는 분위기였다. 또 언제 다시 비닐의 분리 배출이 중단될 지 모른다며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씨는 “여태까지 비닐은 재활용으로 분리해서 버렸는데 4월 1일자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렸다”며 “비닐이 부피를 꽤 차지하는 편이라 버리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부에서 바뀐 정책과 관련해 아파트에서 공지 사항이 내려온 건 없다”며 “어제 붙은 안내문이 계속 있어서 착각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김인열(78, 여)씨는 “비닐을 종량제에 넣어 뒀다가 갑자기 분리 배출을 해야 한다고 공지가 뜨게 되면 비닐을 다시 꺼내야 되지 않냐”며 “아파트에서도 아직 별 말이 없어 집에선 비닐끼리 모아둔 상태”라고 말했다.

아파트 내에 위치한 분리수거함 주변에는 ‘재활용 비닐류 수거 중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비닐류 대부분은 음식물 찌꺼기가 묻어 있거나 이물질이 많아 재활용이 불가한 품목으로 종량제 봉투에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적혀있었다.

안내문에 따르면 주민들의 편의성과 폐기물 처리비 등을 고려해 재활용업체가 수거해 처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폐기물 관리규정의 변경 및 2018년 3월 5일부터 선별장으로부터 비닐류 반입 전면 금지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오는 4월 1일부터 비닐은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린다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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