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보이는 강남의 아파트, 빌딩 등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전망대에서 보이는 강남의 아파트, 빌딩 등의 모습. (출처: 뉴시스)

韓감정원, 3월 주택가격동향

‘양도세 중과’ 시행 등 영향

지난달 서울 전셋값 0.08%↓

5년7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집값 상승률이 한달새 반토막나며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치솟았던 서울 집값이 크게 둔화한 탓이다. 특히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5년 7개월만에 떨어졌다.

2일 한국감정원이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 대비(2월 12일 대비 3월 12일 기준) 3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12%로 전달인 0.20%에 비해 감소했다. 전세가격은 0.13%, 월세는 0.07% 하락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0.30% 올랐다.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55% 오르며 전월(0.94%)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강남4구 매매가는 전월(1.90%)대비 축소된 0.73% 오르는 데 그쳤다.

한국감정원은 지방의 경우 봄 이사철 수요로 거주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국지적으로 상승했지만 서울은 재건축 규제강화와 단기간 가격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매수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호가를 낮춘 급매물 위주로 주택 매매가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등 재건축 규제와 미국발 금리인상, 공급물량 증가, 전세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0.17%)와 인천(0.07%)도 전달 대비 매매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난 2월 경기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은 0.19%, 인천은 0.08%였다.

경기는 안성·평택·시흥시 등 신규공급이 많은 지역은 수급불균형으로 하락한 반면, 성남시 분당구는 각종 개발호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계양·동구는 보합 전환, 연수구는 신규아파트 위주로 완만한 오름세를 지속했다.

지방은 전월과 같은 0.04%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남(-0.25%), 경북(-0.09%), 울산(-0.24%), 부산(-0.08%), 충남(-0.19%), 충북(-0.09%) 등은 하락했다. 광주(0.23%)와 대구(0.20%), 세종(0.21%) 등은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은 0.08% 하락했다. 서울 전셋값이 내린 것은 2012년 8월(-0.19%)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서울에서 강남4구는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 입주 물량 증가, 매매 전환 수요 증가,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13개월 만에 하락 전환돼 전체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올 연말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전세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전세가격은 0.13% 하락했다.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0.15%, 0.12%씩 떨어졌다. 특히 울산(-0.43%)과 경남(-0.36%), 경기(-0.23%) 등의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전국 월셋값은 0.07% 하락했다. 수도권(-0.04%)과 지방(-0.1%) 모두 약세를 보였다. 감정원은 업무지구 접근성이나 교통여건이 좋은 지역을 제외하면, 입주물량이 늘어난 여파로 전세 매물 증가 및 전세 안정화 영향으로 월세수요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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