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주 군포시장은 2일 군포시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김윤주 군포시장은 2일 군포시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군포시청 검찰 수사에 출마 검토
“의도된 수사, 음해로 시작됐다”
“제게 지방선거 재도전 숙제 남겨”
“정당공천 비정상, 3권분립 어긋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시장이 되면 올바른 결정과 표 되는 결정이 같이 올라온다. 저는 표 되는 결정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최근 6.13지방선거 5선 도전을 사실상 결심한 김윤주 군포시장은 2일 자신의 시정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김 시장은 이날 군포시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단체장이 되면 어떻게 해야 표를 많이 얻고, 다음에 또 단체장을 할까 하는 생각을 깔고 있어, 표 되는 결정을 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지방선거 불출마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출마 검토로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최근 군포시청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이유로 들었다. 김 시장은 “최근 불거진 수사기관의 군포시 수사도 의도된 수사의 일환으로 규정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번 사건은 군포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음해와 비난으로부터 시작됐고, 이미 출마를 하지 않으려던 저에게 지방선거 재도전이라는 숙제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당부 드린다”며 “중앙 정치인들의 구태를 답습하지 말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시길 거듭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 일답.
-시장님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치단체장으로서 시정운영에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력이 오히려 나의 경우에는 더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우리가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말이 ‘내가 좀 아는데, 내가 예전에 해봤는데’이런 말이다. 처음 시장으로 당선된 후 더 낮은 자세로 노력하고 많이 배우고, 더 들으려 노력했다. 자치단체장은 무엇보다 미래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8만의 군포시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진 단체장으로서 요구되는 것은 학력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나는 밤잠 설치며 더 많이 고민했고 더 많이 노력했다.”

-최근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장 협의회 회의석상에서 자치단체장 정당 공천제 폐지를 주장하셨는데 지자체장의 정당공천 폐지 주장 배경은 무엇인가.
“정치권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은 그 지역 시민들의 성향과 에 따라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자치단체장이나 시·도의원은 시민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세를 가지기보다 어떻게 하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에 더 골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렇듯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비정상적 정치현실이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에 커다란 저해 요소로 자리 잡고 있고, 3권 분립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시장님은 지난 1998년 민선 2기 단체장을 시작으로 모두 4번 군포시장에 당선 돼 지방자치단체장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보유한 단체장이신데, 단체장 4선에 성공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먼저 모두 4번에 걸쳐 군포시장으로 선출해 주신 군포시민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는 처음 군포시장으로 당선됐던 지난 1998년과 지금의 김윤주는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도시로 평가받으며 다른 자치단체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됐고, 시민들은 이런 군포시를 가장 큰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공단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2위라는 영예를 안은 것은 시미들의 기대에 부응한 결과이며, 시민들이 저에게 4선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평가한다. 여기에 청렴과 성실, 소통과 공감, 참여와 협력이라는 시정운영 가치를 실현하는데 시민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 지난 2015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민안전처 등 2개의 기관에서 실시한(9개의 특별·광역시, 226개 시·군·구)국민안전·행복지수에서 2위를 차지해 군포시가 대내외적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로 거듭난 것도 시민들의 믿음에 답한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4선을 하셨는데 어떤 이유로 민주당을 탈당하셨는지.
“친정이나 다름없는 정당을 떠나기 까지 많은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치단체장으로서 개인의 정치적 미래보다  군포시민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단체장이 되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4선 단체장으로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안 지역  정치인들의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비이성적 정치행위가 군포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에 거대 집권여당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택한 것이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2일 군포시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김윤주 군포시장은 2일 군포시청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불출마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입장을 바꿔 6.13지방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계신다는데 배경은 무엇인가.
“나는 군포시민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그리고 군포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수사기관의 군포시 수사도 의도된 수사의 일환으로 규정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이번 사건은 군포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음해와 비난으로부터 시작됐고, 이미 출마를 하지 않으려던 저에게 지방선거 재도전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그리고 젊은 지역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당부 드린다. 중앙 정치인들의 구태를 답습하지 말고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를 고민하시길 거듭 당부 드린다.”

-군포시는 지난 2014년 두산연구단지를 유치한 데 이어 군포첨단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두 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경제 유발 효과는 얼마나 되는지.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 두산연구단지와 군포 첨단산업단지는  군포시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두 개의 사업 유치는 7천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지고  있고, 생산유발 효과 약 1조2천억 원에 군포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군포첨단산업단지의 경우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고, 군포시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과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파이프라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재단 설립을 완료하고 올해 5월 말 준공하게 될  ‘군포산업진흥원’은 2천여 개의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경제 중추  기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책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군포시의 도시 브랜드로 만드셨다. 군포시를 ‘책나라 군포’로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군포시는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4대한민국독서대전’을 통해 군포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제1회 대한민국독서대전으로 열매를 맺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저는 '책 읽는 군포시'를 위해 10여 년 간 끊임없는 노력을  거듭해왔다. 지난 1998년 시장으로 첫 부임한 뒤, 민선 2, 3기를  거쳐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에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군포의 책'을 지정해, 시민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으며,  군포시가 새롭게 탄생하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한다.  하지만 책 나라 군포시를 만드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봉착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배고픈데 무슨 책이냐”, “그 정책 오래 못갈 것이다”, “시장이 바뀌면 시청 현관의 ‘북 카페’는 다 없어질 것이다.”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도서관 확충과 동아리 활성화 지원 등 다양한 독서문화운동 시책을 펼쳤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군포시 주관 ‘인문학 강의’는 시민들의 목마름을 충족해 주는 오아시스와 같은 것이었다.”

-군포시 가장 큰 현안으로 금정역사 개발이 있다. 지난 선거 때도 핵심 이슈로 자리 잡았었지만, 여전히 금정역사 개발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장님은 금정역사 개발과 관련한 대안은 있으신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금정역 주변 교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보령제약 이전에 따른 금정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던 중  금정역사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 측이 재원 마련 및 개발 시기 조정  등을 이유로 개발에 어려움을 표시하면서 금정 역사를 제외한  보령제약 부지에 대해서만 최근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금정역 및 철도부지는 향후 GTX  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지속 논의할 계획이며, 중앙정부와 협의해  조속한 추진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시정운영철학은 무엇이신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기 첫 해인 지난 98년 민선2기부터  일관되게 강조해 온 것이 있다. 바로‘큰 시민 작은 시’다.  지방자치의 권력은 누가 뭐라 해도 바로 시민에게 속한 것이다. 바로  시민이 주인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지방자치 활성화를 위해 지방분권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도 최근 지방분권을 강조하시면서 중앙정부의  권한이양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지방자치를 열겠다고 말씀하셨다.  지방자치는 중앙으로부터의 통제와 간섭뿐 아니라  정치권으로부터의 간섭을 배제하지 않고는 진정한 지방자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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