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실록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효종실록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95년전 일본에서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오대산 사고본 ‘효종실록’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2일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지병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국내로 들어온 오대산사고본 효종실록 1책(권지 20)을 국내 경매사를 통해 구매했다.

이번에 구매한 효종실록은 1661년(현종 2년)에 편찬된 것으로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사고에 보관됐다가 1913년에 일본 동경제국대학(현 도쿄대학)으로 반출됐다. 당시 같이 반출된 실록들(총788책)은 1923년 일어난 관동대지진 때 대부분 소실됐고, ‘효종실록’도 당시 같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지난해 11월 일본 경매에 나오면서 다시 세상에 나왔다.

이를 국내의 문화재매매업자가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는데, 국립고궁박물관은 ‘효종실록’이 국보급 문화재임을 고려해 법률 자문을 받아 소유권이 이 문화재매매업자에게 있음을 확인한 후 매매업자의 의뢰를 받은 국내의 한 경매사를 통해 3월 15일에 구매했다.

효종실록은 ‘정족산사고본(국보 제151-1호)’ ‘태백산사고본(국보 제151-2호)’의 실록과 같은 판본이다. 책의 내지 1면과 본문 1면 상단에 ‘東京帝國大學圖書印(동경제국대학도서인)’의 인장 흔적이 있다. 이로써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대산사고본 실록 74책 외에 효종실록 1책을 추가해 총 75책을 소장하게 됐다.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옛 지명 묘향산), 정족산(옛 지명 마니산), 오대산 등에 보관했다. 이 가운데 태백산사고본 실록(848책)은 현재 국가기록원 부산센터에 보관 중이며, 정족산사고본 실록(1,181책)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다.

일본으로 건너간 오대산사고본(788책)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대부분 소실됐고, 남은 74책 중 27책은 1932년에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교)으로 이관됐다. 47책은 도쿄대학에서 보관해오다가 2006년에 서울대학교로 반환됐으며 2016년도에 74책이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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