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과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남측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진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세 번째 줄 걸그룹 레드벨벳. (출처: 연합뉴스)
가수 조용필과 걸그룹 레드벨벳 등이 포함된 남측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진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세 번째 줄 걸그룹 레드벨벳. (출처: 연합뉴스)

1985년 첫 남북 문화예술 교류 진행돼
2005년 조용필 단독 콘서트 후 공연 단절
‘봄이 온다’ 남북평화협력 기원 공연 재개
조용필·이선희·백지영 등 11팀 무대 올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남한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조용필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에 재개된 가운데, 역대 방북 예술단의 공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85년 평양대극장서 첫 공연

처음 남북 문화예술 교류가 이뤄진 것은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 교환 방문이었다. 이때 방문단은 평양대극장과 서울 중앙국립극장에서 각각 두 차례의 예술단 공연을 펼쳤다.

이후 1990년에 서울전통음악연주단 17명이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회에 참가해 공연했다. 음악회는 남한 측의 음악인 14명과 기자단 3명 등 순수민간인들만이 판문점을 통과해 입북했고, 이는 민간 차원에서 이뤄진 최초의 방북음악회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에는 평양 봉화예술극장과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리틀엔젤스공연이 성사됐다. 11월에는 윤이상통일음악회에 남한 연주단이 참가했다.

1999년에는 평화친선음악회와 민족통일음악회가 열렸다. 2001년과 2002년 김연자 단독공연, 2002년 남북교향악 연주회와 MBC 평양특별공연, 2003년 통일음악회가 진행됐다. 2005년에는 조용필 단독 콘서트, 서울 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아, 고구려 고구려:광개토호태왕’ 공연이 열렸다.

◆대중음악 비중 갈수록 커져

남한 예술단의 공연은 보통 국악이나 정통 클래식 위주였다. 그렇다고 대중음악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아졌다.

1985년 첫 방북 공연에는 김정구, 김희갑, 하춘화 등 당시의 인기 가수들이 참여했다.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에는 패티김, 태진아, 최진희, 설운도 등 중견 가수와 젝스키스, 핑클 등 아이돌그룹이 참여했다.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는 이미자, 최진희, 윤도현밴드, 테너 임웅균 등이, 2003년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는 조영남, 이선희, 설운도, 신화, 베이비복스와 바리톤 김동규 등이 참여했다.

13년 만에 재개되는 남한 예술단의 평양공연에도 대중음악 가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이다. 부제는 ‘봄이 온다’다. 이날 약 2시간 정도 진행된 무대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YB(윤도현),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강산에, 김광민, 레드벨벳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 11팀이 올랐다.

특히 조용필은 약 40년간 함께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13년 만에 또다시 평양 무대에 섰다. 그는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준비했다.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서현은 북한 가수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노래했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준비했다.

남한 공연단은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한 단독공연을 열고, 3일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한과 합동공연을 연 뒤 이날 밤 돌아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예술단은 전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예술단은 북측 박춘남 문화상과 현송월 단장의 환영을 받았다. 박 문화상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일행에게 “반갑습니다. 평양에 오시니 저희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성의껏 준비해 오시니 기대가 크고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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