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다음 달 1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 2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18.3.20 (출처: 연합뉴스)
국방부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을 다음 달 1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한 20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미 공군 F-16 전투기가 착륙하고 있다. 2018.3.20 (출처: 연합뉴스)
 

쌍룡훈련에 F-35B 첫 투입
전체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미 양국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1일 첫 대규모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대화 국면을 고려해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하는 등 ‘로우키’로 수위를 조절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이날 양국 군은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을 시작으로 독수리연습(FE)에 나섰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훈련은 유사시 북한 후방 지역에 대규모 상륙작전을 전개하는 훈련으로, 8일까지 진행된다. 독수리연습은 병력과 장비 전개 등이 포함된 야외 실기동 연습(FTX)이다. 참가 병력은 해외 증원전력이 포함된 미군 1만 1500명과 한국군 30만여명이다.

올해 쌍룡훈련엔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한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이 본험리처드함(LHD-6)과 함께 투입됐다. F-35B는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어 항공모함이 아닌 군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쌍룡훈련에 F-35B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3월 초에 시작하던 독수리연습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일정을 고려해 한달 연기됐고, 훈련 기간도 4주로 절반 가까이 대폭 줄였다. 또한 핵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 전략무기 참여도 최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해 미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CVN-70) 전단과 공격형 미 핵잠수함 콜럼버스(SSN-762), 전략폭격기 B-1B랜서, F-35B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고강도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합훈련의 전체적인 규모나 강도는 예년과 비슷하거나 축소됐다. 훈련 방향도 선제타격이 아닌 방어훈련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가공할 위력의 각종 전략무기의 훈련 참여를 언론에 공개하며 대북압박을 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가 훈련의 효과, 연간 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협의했고 한국 합참과 주한 미군사령부가 결정했다”고 전했다.

훈련 수준을 예년과 비슷하게 결정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대화 국면이 조성된 상황에서 유사시 대응태세를 갖추면서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달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4월부터 예년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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