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불교닷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에서 설정스님 측 변호인(오른쪽)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불교닷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에서 설정스님 측 변호인(오른쪽)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은처자 의혹을 가릴 법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친자확인 소송이 제기될 당시 췌장암 수술로 해외 체류 중이라 소송 사실을 몰랐다”고 밝힌 설정스님이 당시 한국에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재판장 이흥권)는 30일 오후 동관 제569호에서 설정스님이 ‘불교닷컴’ 상대로 제기한 정정보도 등 10억원 손해배상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소송에는 불교닷컴이 설정스님을 상대로 1080만원의 손해배상을 구하는 반소도 병합돼 있다.

이날 공판에서는 1999년 설정스님의 조카가 스님을 상대로 제기한 친자확인소송 당시 설정스님의 거취와 설정스님의 숨겨진 딸로 지목된 전모 씨와 스님 간의 유전자 검사 가능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진행됐다.

이날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는 공판에 출석했지만, 설정스님은 나오지 않았다. 불교닷컴 측 변호인단으로는 김형남(법무법인 신아) 등이 맡았고, 설정스님 측 기존 변호인단에는 법원장 출신 최은수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 등이 추가 선임됐다.

먼저 설정스님 측 변호인은 불교닷컴의 설정스님 은처자 의혹 보도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의혹으로 제기했다”면서 “원고가 고의로 소장을 거부하고 취하를 강요한 뒤 전모 씨를 친형의 호적에 올렸다는 기사 내용은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불교닷컴 측 변호인은 “이번 재판 과정에서 과거 친자확인 소송 당시 설정스님이 해외가 아닌 한국에 있었다는 사실이 출입국 기록을 통해 분명히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전 씨의 거취에 대해서는 전 씨가 현재 해외에 나가 있어 사실상 유전자 검사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닷컴 측은 “이는 설정스님이 유전자 검사를 피하고자 전 씨를 의도적으로 해외에 내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가 설정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일주일 앞둔 2017년 10월 25일 캐나다로 돌연 출국했다는 이유에서다.

불교닷컴 측은 “전모 씨는 설정스님의 친척 집을 전전하다 원로회의 총무원장 인준 직후 급작스레 해외로 떠났다”며 “설정스님은 당선 직후 또 원로회의 인준 과정 등에서 해명을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누구라도 의혹을 가질만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설정스님 측은 “스님은 속가 가족들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있어 출국 여부를 몰랐다”면서 “우리는 초지일관 유전자 검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해명하고 싶은데 김 씨와 전 씨가 모두 해외에 나가있어 우리도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설정스님은 지난해 10월 11일 불교닷컴의 ‘은처자 의혹’ 보도를 문제 삼고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설정스님은 해당 기사를 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게 공문을 보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소송은 불교닷컴을 상대로만 제기했다.

당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과거 설정스님을 상대로 친자확인 소송이 제기된 사실과 소송 당사자가 설정스님의 속가 형 호적에 올라 있는 문제 등을 보도하며 은처자 의혹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설정스님은 불교닷컴 후원계좌와 임차보증금 등에 대해 가압류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은처자 의혹 등이 허위보도임을 인정하는 정정보도를 진행할 것’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일 500만원을 지급할 것’ 등을 요구했다.

불교닷컴은 맞소송으로 응수했다. 불교닷컴은 11월 3일 설정스님을 상대로 1080만원의 손해배상을 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3차 변론기일은 오는 5월 11일 오전 11시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불교닷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에서 설정스님 측 변호인(오른쪽)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불교닷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에서 설정스님 측 변호인(오른쪽)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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