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회신 기한까지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임대료 인하방안을 추가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도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들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임대료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1터미널 면세사업자의 대부분이 인천공항공사가 제안한 임대료 인하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이용객이 줄어든 가운데 제1터미널을 이용하던 항공사 30%가 제2터미널로 빠져나가자 면세사업자들은 임대료 인하를 요구해왔다. 이에 공사는 지난 22일 면세점 매출과 연동한 임대료 조정 방안을 추가로 제안하면서 30일까지 사업자별로 한가지 방안을 선택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업체들이 이마저도 거부한 것.

공사 측이 제안한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는 제2터미널 개항으로 이용객이 감소한 제1터미널 면세점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27.9% 인하하고 6개월마다 실제 이용객 감소분을 반영해 재정산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30%의 임대료 인하율을 우선 적용한 뒤 일정 기간의 매출을 전년과 비교해 임대료를 정산하는 것이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사드보복 여파로 이용객이 급격히 줄었던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현재 업계의 현실적인 재조정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중소·중견 면세사업자 역시 공사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와의 협상이 원만하지 않으면 중소벤처기업부나 국토교통부 등에 사업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면세사업자들이 임대료 조정안에 대한 회신기한 연장을 요청했다”며 “내달 10일까지 기한을 연장해 다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8일 공식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구역이 밤에도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18일 공식 개장해 운영에 들어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면세구역이 밤에도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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