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접견서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거론… 한반도 정세 의견도 교환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에게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우리 국민 사이에 높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로 방한한 양 위원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에 항의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는 등 중국발 미세먼지 논란이 확산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 24일 게시된 ‘미세먼지의 위험 그리고 오염 및 중국에대한 항의’ 청원글엔 30일 현재 21만명 이상이 참여한 상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양 위원과의 접견에서 중국 미세먼지 문제를 언급한 것은 국내에서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양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 오염 문제는 한중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한중환경협력센터 조기 출범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이날 접견에선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의견이 교환됐다. 또한 북중 정상회담 결과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동한 양 위원은 “우리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 이 회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바라고 있다”며 정상회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양 위원은 “한국 측과 북한 측의 공동 노력에 의해 지금 남북관계는 개선되고 있다”며 “어제도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장소 등에 대해 합의를 달성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