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가·비평가 등 전문가와 협업해 연구

연구 내용, 출판물로 발간해 일반에 공개

관내 유통망 확정… 외부 유통법 고려 중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 미술의 국내외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출판물 기획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연구기획출판팀 사업소개 간담회가 진행됐다. 연구기획출판팀은 한국 미술 연구의 토대가 될 만한 출판물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 착안해 작년 7월경 국립현대미술관에 신설된 부서다. 연구기획출판팀은 국내외 미술 이론가, 비평가, 미술사가 등 전문가와 연계해 연구 출판물을 발간하고 보급할 예정이다.

이날 송수정 연구기획출판팀 팀장은 부서의 역할에 대해 “현대미술의 양상이 21세기에 들어서 복잡해지고 재미있게 전개되다 보니 작가나 이론가·평론가와 프로젝트로 협업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 부서는 전시관 밖에서 미술에 관련된 일을 전문가 그룹과 협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 결과를 보여주는 수단으로 출판물이 많이 활용되다 보니 연구와 출판부서가 함께 자리 잡게 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연구기획출판팀 사업소개 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송수정 연구기획출판팀 팀장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연구기획출판팀 사업소개 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송수정 연구기획출판팀 팀장이 질의응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연구기획출판팀은 오는 5월경 첫 성과물로 임흥순 비평집을 국문과 영문판으로 발간한다. 임흥순은 2015년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이다. 임흥순은 당시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그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임흥순 비평집 발간과 관련해 최지나 연구기획출판팀 학예연구사는 “임흥순 작가가 국제적인 상을 수상했지만 알고 계신 분들이 적더라. 또 영문으로 이 작가를 소개하는 글도 없었다”며 “우리 부서의 비전은 한국 미술의 지형을 확장하고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흥순 비평집을 시작으로 연구기획출판팀은 영국 템즈앤허드슨 출판사와 함께 미술관 소장품에 관한 ‘MMCA 하이라이트(가제)’의 영문본 발간사업을 추진한다. 또 뉴욕현대미술관과 프라이머리 도큐먼츠 시리즈의 ‘한국 현대미술’편 공동 기획을 논의 중이다. 이 외에도 한국 중견작가의 작품세계를 다층적으로 조망하는 한국작가 총서(비평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출판물의 유통 방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부서 내에서 출판을 담당하는 구정연 학예연구사는 “공공미술관이라 직접적으로 수익사업을 할 수는 없다. 재단을 통해 미술관 내부 아트숍에 출판물을 입고할 예정”이라며 “외부 유통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기는 하다. 국내에서 외부 유통을 할 경우에는 민간 출판사에 위탁을 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출판할 때는 연구기관끼리 파트너십을 맺는 방향도 생각 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4월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미술관은 무엇을 연구하는가’로 시카고예술대학 제임스 엘킨스 교수, 파올라 안토넬리 뉴욕 현대미술관 연구개발센터 큐레이터, 영국 왕립예술학교 빅토리아 월시 교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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