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국악와인열차 타고 떠나는 ‘와인나라 영동 여행’
[쉼표] 국악와인열차 타고 떠나는 ‘와인나라 영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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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영동 국악와인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시음용 와인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영동 국악와인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시음용 와인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국내 최대 와인 생산지 ‘영동’

무궁화호 꾸민 와인 낭만열차

와인 머금고 국악 배우며 신명

와이너리에선 발과 입이 호강

국악체험·난계국악단공연 일품

박연 찾던 옥계폭포물줄기 시원

7080라이브에 스트레스 훌훌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봄이다. 지도를 펴보니 남한의 한가운데 충북 영동군이 눈에 들어온다. 영동군은 왼쪽으로 충남 금산군, 남쪽으로 전북 무주군, 오른쪽으로는 경북 김천시·상주시와 맞닿아 있다. 포도, 사과, 블루배리, 곶감 등 과일이 유명하며, 질 좋은 과일 덕분에 국내 최대의 와인 생산지로 꼽힌다.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 준비 중인 ‘영동 국악와인열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 준비 중인 ‘영동 국악와인열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와인·국악 실은 낭만열차 출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영동에 갈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충북 영동군이 정성들여 꾸민 전용 관광열차를 타보자. 와인 향기와 신명나는 우리 소리의 매력을 담고 지난 2월 22일 운행을 시작한 ‘국악와인열차’는 영동군이 15억여원을 들여 열차 내·외부를 개조했다.

오가는 동안 열차 안에서는 와인강좌, 7080 라이브 공연, 신명나는 국악 한마당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있거나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1호차 특별칸을 이용하면 된다. 열차는 서울역을 출발해 영등포역, 수원역, 평택역, 대전역을 거쳐 영동역에 다다른다.

지난 17일 국악와인열차에 몸을 실었다. 와인열차답게 예쁜 와인잔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잔밖에 없나’ 하는 아쉬움도 잠시, 영동군의 한 와이너리에서 제공한 시음용 블루베리 와인이 탁자에 놓였다.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는 시간, 사회자가 나와 객차 분위기를 띄운다. 먼저는 와인잔 잡는 법, 와인잔을 흔드는 이유, 향을 느끼며 입에 머금었다 넘기기 등 와인을 맛있게 마시는 법을 배운다. 달리는 열차에서 와인잔을 채우고,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옆 자리에 앉은 여행 동반자들과 잔을 부딪힌 후 머금은 와인은 색다른 분위기와 맛을 느끼게 한다. 각자 가방에서 꺼낸 과일과 음식들이 와인과 어우러져 객차는 금방 잔치집이 됐다.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영동 국악와인열차’ 안에서 소리꾼 전태원씨와 함께 민요를 부르는 승객.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전 서울역을 출발한 ‘영동 국악와인열차’ 안에서 소리꾼 전태원씨와 함께 민요를 부르는 승객.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와인을 맛 본 후 잠시 여유를 갖다가 열차 이름에 ‘국악’이란 말이 왜 붙었나 했더니, 신세대 국악인이 북을 들고 들어온다. 객차 중간에 꾸며진 자그마한 무대에 올라 우리 소리 한자락을 멋들어지게 뿜어낸다. 우리 민요 특유의 ‘꺾는’ 소리에 자신 있다면 무대로 나가 노래 실력을 뽐낼 수도 있다. 초등학교 동창, 오랜 지인, 가족, 성당 모임 등 다양한 사람들이 낭만열차에서 왁자지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영동역에 도착했다.

◆발과 입이 호강하는 와이너리 체험

영동 관광 첫 번째 코스는 와이너리 농가다. 지역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와 체험관광을 접목한 영동군 6차산업화 전략의 하나다. 아직은 생소한 국내 와인을 알림으로써 국산 와인의 소비를 늘린다는 취지로, 소규모 와이너리에 관광객들을 나눠 방문하게 함으로써 와인 농가의 홍보·매출 2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와이너리 ‘도란원’에서 와인족욕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와이너리 ‘도란원’에서 와인족욕을 하고 있는 관광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와이너리 ‘도란원’의 지하 와인저장고.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와이너리 ‘도란원’의 지하 와인저장고.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와이너리 ‘도란원’의 지하 와인저장고에서 문미화 이사가 와인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매곡면 와이너리 ‘도란원’의 지하 와인저장고에서 문미화 이사가 와인병을 들어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매곡면의 ‘도란원’이라는 와인 농가에 도착했다. 국내외 와인·주류 품평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샤토미소’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안남락 대표와 문미화 이사 부부가 정답게 손님들을 맞는다.

곧바로 와인족욕에 들어갔다. 평소 같으면 한모금씩 아껴 먹는 와인을 발에다가 쓸 줄이야…. 따끈한 물에 와인을 풀고 발을 담그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진다. 발만 호강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 와인을 머금은 입에는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그래서 이곳 와인 이름에 미소가 붙었나 싶다.

이어 와이너리 농가에서 준비한 점심식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김없이 와인이 식탁에 올랐다. “와인은 얼마든지 있으니 맘껏 드세요”라는 주인장의 말이 어찌 그리 반가운지. 하지만 무한리필이라고 무턱대고 마셨다가는 어느새 취기가 오를 수 있다. 와인은 알콜도수가 12~13도로 생각보다는 높은 편이다. 맛과 향, 목넘김이 좋아 한잔 한잔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취하게 된다.

지하 와인 저장고에는 와인을 담아 숙성시키는 오크통, 그리고 갖가지 와인병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예쁜 빛깔의 와인병을 들고 추억을 담기 바쁘다.

◆박연 선생을 만나는 국악체험촌

영동군 심천면은 우리 역사에서 3대 악성 중 하나로 꼽히는 박연 선생의 탄생지다. 영동군은 이곳에 전통음악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체험·체류형 국악체험촌을 조성했다.

영동국악체험촌에는 3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우리소리관,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체류할 수 있는 국악누리관, 악기연주와 명상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소리창조관이 있다. 또한 청명하고 웅장한 소리가 하늘에 닿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세계 최대의 북 ‘천고’가 위용을 자랑한다.

짧게나마 장구, 북, 꽹가리를 배우는 시간을 통해 마음껏 전통악기를 두드리며 후련함을 맛볼 수 있다. 이어 천고각에 올라 지름 5.5m, 길이 6m, 무게 7톤에 이르는 ‘천고’를 두드리며 소원을 빌 수 있다.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영동국악체험촌에서 장구를 배우고 있는 관광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영동국악체험촌에서 장구를 배우고 있는 관광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영동국악체험촌 천고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영동국악체험촌 천고각.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영동국악체험촌 우리소리관 공연장에서 난계국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영동국악체험촌 우리소리관 공연장에서 난계국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박연 선생의 호를 딴 ‘난계국악단’의 공연도 일품이다. 민요, 서양음악, 대중가요 등을 전통악기와 일부 서양악기를 섞어 퓨전으로 들을 수 있다. 우리 악기들의 깊은 음색과 조화가 색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40여분 펼쳐지는 공연에 ‘앵콜’이 절로 나온다.

국악체험을 마치고 박연 선생이 피리를 불곤 했다는 옥계폭포를 찾았다. 옥계폭포를 내려다 보면 여자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여자 폭포에 해당하는 옥계폭포에서는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기도 한다.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옥계폭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충북 영동군 심천면 옥계폭포.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마지막은 7080 라이브다

옥계폭포를 마지막으로 영동 관광을 마치고 서울행 열차에 올랐다. 와인이 있어서였을까, 사람들이 좋아서였을까. 열차 안은 어느 새 오랜 친구들의 모임처럼 화기애애하다. 올라가는 열차 안에서는 7080 라이브 공연이 펼쳐진다. 7080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업된다. 아빠의 청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젊은 그대, 영원한 친구…. 영동발 서울행 열차에서 추억의 노래와 와인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후 영동역을 출발한 ‘영동 국악와인열차’ 안에서 7080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지난 17일 오후 영동역을 출발한 ‘영동 국악와인열차’ 안에서 7080라이브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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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나 2018-03-30 11:07:43
기차 여행 떠나고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