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윤택 포천문화원장 “포천, 작지만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을이죠”
[인터뷰] 양윤택 포천문화원장 “포천, 작지만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고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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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양윤택 포천문화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포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양윤택 포천문화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수려한 자연환경 배경으로 수많은 석학·성현 배출
포천향교·길명사·채산사·충목단 등 문화유산 많아
포천문화원, 지역 전통과 문화유산 보전에 주력
향토사료집 발간 등 향토사 연구 및 사료 정리 힘써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포천은 작은 고을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인을 많이 모시고 있습니다.”

경기도 포천시 포천문화원에서 만난 양윤택(79) 원장의 첫 마디는 짧고 강렬했다. 포천에서 태어나고 중고등학교를 이곳에서 다닌 양 원장은 포천의 역사와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산 증인’이었다.

그는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의 시조를 쓴 봉래 양사언 선생의 14세손이다. 선조들의 삶이 담겨 있고 충효 정신이 곳곳마다 녹아 있는 포천. 양 원장의 인자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투는 그가 얼마나 포천을 사랑하지를 느끼게 해 줬다.

◆선조들의 고을 포천

작은 고을인 포천은 구석기시대 전기부터 한탄강, 영평천, 포천천 유역에 고인류가 살던 흔적이 있고, 삼국시대에는 백제 영역이었다가 고구려·신라 등에 병합될 만큼 각국이 패권을 놓고 치열하게 전쟁을 벌인 전략상 요충지였다. 또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수많은 석학과 성현을 배출했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많은 인물이 이곳 포천 출신이다.

대표적으로 항일 의병운동의 의병장이자, 대마도 순국열사로 명성이 드높은 면암 최익현 선생이 있다. 최익현 선생의 생가터는 포천시 신북면 가채리에 있고, 최익현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인 ‘채산사’도 이곳에 있다. 또한 채산사에는 우국 지사 염재 최면식 선생도 봉향하고 있다.

조선 500년간의 3대 명필이며 대문장가였던 봉래 양사언 선생의 묘와,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인 ‘길명사’도 포천에 있다. 또 청백리의 대표적 인물인 이항복 선생을 배향한 ‘화산서원’이 있다. 이항복 선생은 임진왜란 때 5번이나 병조판서를 역임했고 3정승을 두루 거치고 오성부원군에 봉해졌다. 이항복 선생 묘도 포천에 있다.

선비와 유생들의 학문을 닦은 학교(지금의 고등학교)였던 ‘포천향교’, 한음 이덕형·용주 조경 두 분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용연서원’, 사암 박순 선생을 주벽으로 하여 여섯 분을 배향한 사당인 ‘옥병서원’도 포천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포천반월성’ ‘청성사’, 사육신 중 한분인 유응부 장군의 유허비와 단비가 세워진 ‘충목단’도 포천에 있다.

반월아트홀 전시장에서 열린 작품전시회 (출처: 포천문화원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반월아트홀 전시장에서 열린 작품전시회 (출처: 포천문화원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30

◆문화학교 운영… 연 1200명 수료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는 포천이기에,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이에 지난 1986년 7월 포천문화원이 개원했으며, 전통과 조상의 훌륭한 얼을 계승 발전하고 향토 문화를 꽃피우기 위한 구심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양 원장의 다양한 경험은 지역 문화발전 기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중등교육에서 30여 년간 봉직한 교육자 출신으로 포천 유림과 포천문화원에 몸담아 봉사하고 있다. 포천문화원 부원장을 역임한양 원장은 신구(新舊) 학문을 두루 익힌 인물이다.

현재 포천문화원은 전국 최우수 문화원으로 인정받아 그 위상을 계속유지하고 있다. 양 원장은 역대 원장들의 노력을 꽃피우고 포천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양 원장은 “지역의 전통과 문화유산 보전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24강좌로 구성된 문화학교를 운영하면서 연 12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악이나 고전문화를 습득한 수료생, 합창단은 전국 규모 내지 도 대회에 나가서 입상한다”라며 “포천문화원은 전국 231개문화원 중 우수문화원으로 2차례 표창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리고 있다. 문학과 예술 분야 실력을 겨루는 ‘반월문화제’는 1987년 시작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고장의 명현들의 학덕과 유적을 추모·찬양하는 전국 규모의 ‘한시 백일장’도 열린다. 전국 규모의 ‘휘호대회’ ‘학술연구발표회’ 등 크고 작은 10여개의 행사도 꾸준히 열리고 있다.

◆발간 사업에도 중점

‘발간 사업’도 문화원의 중점적인 일이다. 문화원은 포천과 연관된 내용을 발췌 수록한 향토사료집 발간 등 향토사 연구 및 사료 정리 사업에 힘쓰고 있다. 특히 발간 사업에서는 국문학을 한 양 원장의 전공분야가 톡톡히 빛을 발하고 있다.

양 원장은 “서적을 발간할 때 보통원고 심사, 교정, 교열, 편집 등을 전문가에게 맡긴다. 하지만 대학 시절 학회에서 일했고 이 과정에 능통해 직접 일처리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나가던 수 백 만원의 비용을 줄였고, 평소 지출에도 신중을 기하다보니 문화원은 재정 부분에서 흑자를 달성했다. 전임 원장들이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 때가 되어 맺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양 원장은 “포천문화원은 시민들의 문화원이다.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문화원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포천지역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려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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