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원‘풍류’공연 모습 (제공: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9
국악원‘풍류’공연 모습 (제공: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9

[천지일보=송정순 기자] 27일 화요일 오후 브뤼셀 왕립음악원에서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풍류’ 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한-EU 수교 55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첫 공식행사로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브뤼셀 왕립음악원과 국립국악원 협력으로 열렸다.

브뤼셀 왕립음악원은 1877년에 개관해 약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준 높은 대표 음악기관이다. 브뤼셀 내에서도 벨기에 법원, 외교부, 왕립미술관 등 정치 ․ 문화계 주요한 기관들이 밀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문화계 및 외교 인사들과 유럽연합, 국제기구 종사자들의 발길이 닿는 핵심 문화기관이다.

한국의 궁중음악을 유럽의 대표 음악기관에서 직접 감상하고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곡을 한국 고유의 악기와 국립국악원의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 현지 관객들은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공연장 500석은 일찍이 매진사례를 기록했고 공연 당일 궂은 날씨와 교통 파업에도 비롯하고 480명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유럽 의회 사절 폴 루빅 의원과 유럽대외관계청 구나르 위강 아시아태평양 실장 등 정치 외교계 인사들도 참석해 수교 55주년 기념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 시작에 앞서 김형진 주벨기에유럽연합 한국 대사는 “지난 55년간 무역, 경제, 정치 협력을 통해 한국과 유럽연합 간의 관계가 점차 가까워졌다. 특히 벨기에에 한국 외교부 장관이 최근 5개월 사이 두 차례나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벨기에와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번 국악원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을 유럽연합의 심장부에서 들려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뜻 깊다. 음악을 통해 양국이 상호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 대해 직접 소개한 벨기에 작곡가 드 자에 보두앙 씨는 “한국악기와 전통음악에 대해 발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정악단 이준아 악장이 3월 초에 국가무형문화재 41호 가사 보유자로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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