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00년·2007년 당시 평양서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지도자 중 처음 남한 방문

靑 “정상회담 준비 소홀함 없도록 최선“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9일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이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4월 27일 개최에 합의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이 11년 만에 재개된다.

이날 남북 고위급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며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4월 4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 ▲기타 실무적인 문제는 문서교환으로 협의 등 세 가지의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방북을 통해 오는 4월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이날 정확한 날짜를 합의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김정일 위원장 간에 열린 데 이어 3번째로 만나는 남북 지도자다.

김 위원장은 북한 지도자로 처음 남한 땅을 밟는데, 판문점 북쪽 지역에 있는 ‘72시간 다리’를 지나 판문점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면 임시건물 T1과 T2 사이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차량으로 온다면 지난 1998년 6월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500마리 실린 트럭으로 올라간 길을 통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정확한 동선은 오는 4월 4일 의전·경호·보도 등과 관련한 실무협의에서 확실시된다.

고위급 회담 대표단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실무회담을 계속하면서 나머지 부분을 협의해나가고 필요하다면 고위급 회담을 또 4월에 다시 개최해서 다른 사안도 함께 영유하고 실용적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 일정 등에 대해 합의한 것에 대해 “주어진 기간 동안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회담 일정이 확정된 만큼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회담 당일 양 정상의 이동 수단 및 동선, 의전 등을 구체적으로 준비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정상이 만날 동선을 연구·결정하는 실무팀, 핫라인(구축을) 논의할 실무팀, 의제를 세부화할 의제 (실무)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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