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정 ‘The Rooms with Three Stories(March 2018)’. (제공: 소피스 갤러리)
이헌정 ‘The Rooms with Three Stories(March 2018)’. (제공: 소피스 갤러리)

 

소피스 갤러리, 5월 4일까지 이헌정 작가의 초대전 개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흙이란 재료를 통해 설치미술, 조형·생활 도자, 아트 퍼니쳐, 디자인, 회화, 조각과 같은 작업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온 이헌정 작가의 초대전 ‘세 개의 방’이 열린다.

소피스 갤러리는 오는 24일부터 오는 5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갤러리 내에서 ‘세 개의 방’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흙’의 질료적 특성을 넘어서 그가 지속해서 탐구해왔던 조형적, 공간적, 건축적 사유를 종합한 것으로 신작 20여점을 ‘세 개의 방’이란 주제로 풀어낸다.

소피스 갤러리는 “그의 작업 여정에서 ‘흙’은 가장 자연스러운 재료이자 기본”이라며 “흙에 관한 사유로 인해 확장되는 작업은 흙이란 물질을 넘어서서 다양한 조형적, 건축적 형태로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이헌정 ‘Wall Chair(세라믹, 230x65x227㎝, 2016 detail)’. (제공: 소피스 갤러리)
이헌정 ‘Wall Chair(세라믹, 230x65x227㎝, 2016 detail)’. (제공: 소피스 갤러리)

 

이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려는 ‘세 개의 방’은 ▲내부와 외부가 관계하는 하나의 공간, 흙으로 빚은 ‘상자’들의 방 ▲두 개의 시선이 공존하는 공간 ▲사무와 전시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상자’들의 방에선 흙으로 주어진 형태는 외부와 내부가 상호 작용하는 관계 속에서 그 모습과 규모를 규정한다. 이헌정의 ‘상자’는 외부와 내부의 공간이 서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를 통해 유지되며 이것을 직접 관람객이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전시장에는 도자로 제작된 상자들이 진열된다.

상자들은 외부의 형태뿐만 아니라 상자 내부의 형태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는데 상자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부를 보거나 직접 상자로 들어가 내부를 통해 밖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외부만을 봤던 관람객에게 흥미로운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헌정 ‘공예가의 방 혹은 건축가의 그릇(2018, detail)’. (제공: 소피스 갤러리)
이헌정 ‘공예가의 방 혹은 건축가의 그릇(2018, detail)’. (제공: 소피스 갤러리)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 ‘공예가의 방 혹은 건축가의 그릇’은 이헌정 작가가 기존에 제작했던 작품과 다르게 공예와 건축, 조각의 영역을 하나의 작품으로 빚어낸 것으로 그의 작업 여정을 종합하는 대규모 도자 설치물이다. 이 작품은 건축가의 그릇’은 성인 4~5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인 상자, 즉 ‘방’으로써 내부 2.4m, 2.4m, 2.4m, 외부 2.8m, 2.8m, 2.8m의 도자 설치물이다. 그는 흙으로 빚어진 방에 의자와 조명, 창문을 설치해 관람객이 이 공간에서 명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헌정 ‘The Rooms with Three Stories(March 2018)’. (제공: 소피스 갤러리)
이헌정 ‘The Rooms with Three Stories(March 2018)’. (제공: 소피스 갤러리)

 

두 개의 시선이 공존하는 공간에서는 보이는 대상(페인팅, 드로잉)과 관찰하는 주체(관람객 또는 이헌정의 인물, 동물)가 공존한다. 이 공간에서는 누가 관찰 주체이고 관찰 대상인지 모르게 배치돼 서로의 관계가 전복되고 동등해진다. 또한, 이러한 광경을 목격하는 관람객조차 이 두 개의 시선과 한데 어우러져 몽환적 소통을 경험한다.

사무와 전시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에는 실제 사무 공간에 배치되는 도자 가구와 조형물은 실용적으로 기능하는 가구와 서로 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오피스의 의자와 테이블을 대치할 이헌정의 ‘Wall Chair’와 ‘Stool’은 전시 기간 내내 기능에 따라 실용적으로 사용되며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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