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 방수인(왼) 감독,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가) 감독, ‘사라진 밤’ 이창희 감독. (제공: 각 메가박스㈜플러스엠,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덕구’ 방수인(왼) 감독,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장훈(가) 감독, ‘사라진 밤’ 이창희 감독. (제공: 각 메가박스㈜플러스엠, 롯데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올 봄 장편 데뷔작으로 기대 모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영화 ‘덕구’부터 ‘지금 만나러 갑니다’까지 올 봄 스크린에서 신인 감독 3인방의 활약이 대단하다. 스크린에는 스릴러, 멜로, 감동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영화들의 연출을 신인 감독들이 맡아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은 영화 ‘사라진 밤(감독 이창희)’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시체가 사라진 후 시체를 쫓는 형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그리고 사라진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영화 ‘사라진 밤’ 스틸. (제공: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화 ‘사라진 밤’ 스틸. (제공: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사라진 밤’이 첫 장편 데뷔작인 이창희 감독은 철저한 사전 준비기간과 치밀한 연출력으로 한정된 시간, 한정된 공간에서 사건의 단서를 추적해가는 탄탄한 전개의 스릴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감독은 제10회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소굴’로 액션스릴러 작품에 수여하는 4만번의구타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평소 스릴러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컷에서 캐릭터들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서스펜스라고 생각한다”며 스릴러 장르의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본 배우들은 “단숨에 읽을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개봉 주말 이틀간 55만 명을 동원,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 88만 500명을 기록하며 개봉 첫 주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8일에는 7만 5972명의 관객들 동원해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며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1년 뒤 어느 날 기억을 잃은 채 떠나기 전과 같은 모습으로 ‘우진(소지섭 분)’에게 돌아오면서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남녀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의 감성 케미스트리, 풍성한 캐릭터, 아름다운 영상과 추억을 소환하는 볼거리로 호평을 모으고 있다.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이장훈 감독은 동명의 원작 소설을 처음 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매료된 후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풋풋하고 설렜던 첫사랑부터 다시 시작된 사랑까지 원작의 판타지적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우진과 수아 캐릭터에 생명력과 다양한 에피소드를 더해 새로운 작품을 완성했다.

이 감독은 “소설로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받았던 위로를 영화를 통해 다시 전하고 싶었다”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 감독의 의도대로 영화를 본 관객은 사랑하는 이를 돌아보게 하며, 따스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전해 마음을 촉촉하게 물들인다.

영화 ‘덕구’ 스틸. (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영화 ‘덕구’ 스틸. (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마지막은 오는 4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덕구’의 방수인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사는 ‘덕구 할배(이순재 분)’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남 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영화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으로 어린 손자를 키우는 ‘덕구 할배’와 ‘덕구’, ‘덕희’의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이 담겼다. 국민배우 이순재와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아역 정지훈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덕구’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방수인 감독은 이준익 감독 사단 출신으로 ‘달마야, 서울 가자’ ‘왕의 남자’ ‘뷰티풀 선데이’ 등의 연출부에서 경력을 쌓았다. 특히나 이번 ‘덕구’의 각본 작업을 위해서 방수인 감독은 전국의 산과 바다, 들을 떠돌며 많은 이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목격했으며 무려 8년에 걸친 수차례의 탈고 끝에 각본을 완성했다. 시나리오 초고를 본 이준익 감독은 “책상에 앉아서 쓴 게 아니구나. 눈물을 참으면서 읽었다”라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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