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옛 대불호텔 및 중화루 건물 모습. (제공: 인천 중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8
1970년대 옛 대불호텔 및 중화루 건물 모습. (제공: 인천 중구청)ⓒ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8

근대 개항기 생활상 볼 수 있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이 인천 개항장의 역사적인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복원됐다.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철거돼 남아있지 않았던 대불호텔을 원형 그대로 복원함으로써 대불호텔 터 등 역사유적들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대불호텔은 침대객실과 다다미객실을 갖춘 숙박시설로 지난 1888년 일본인에 의해 인천항(옛 제물포) 인근에 세워졌다.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을 통해 한국 땅에 도착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최초의 서구식 호텔로 커피를 처음으로 팔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는 중화루 시기에 변형된 부분을 제거하고 기존의 구성요소를 재조립하는 복원 방식과 대불호텔을 원래 자리에 재건축하는 ‘재축’을 통해 전시관을 건립했다.

대불호텔 보전과 관련된 세부 사항들을 살펴보면, 보전 대상에 따른 역사 경관 유지방법으로는 특정시대 또는 시대적 특징을 나타내 주는 방법을 적용했다. 또 보전범위에 따른 역사경관 유지방법을 사용해 대불호텔로 사용된 시기의 건물 내부와 외부를 모두 복원했다. 외부는 자료가 많이 남아있어 원형대로 복원이 가능한 반면 내부는 사진자료가 없고 자세하게 묘사된 문헌이 없기 때문에 부분보전 중 파사드 보전방식을 적용했다.

대불호텔 조감도. (제공: 인천 중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8
대불호텔 조감도. (제공: 인천 중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8

중구는 지난 2011년 5월 민간사업자가 대불호텔 터를 사서 상가를 지으려고 터파기를 하던 중 옛 대불호텔 건물의 흔적을 발견하자 발굴조사를 통해 유구의 상태와 가치를 규명한 뒤 보존여부를 결정했다. 지하구조물은 개항장 문화지구의 중요한 역사문화자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존에 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11년 10월 발굴된 유구에서는 국내 초기 서양식 건축기법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초구조물에 대한 흔적도 온전히 남아있어 보존대책이 필요했다고 구는 설명했다. 이후 2014년 6월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대불호텔 터 보존 및 활동 계획 수립, 문화재청 업무협의 등을 거쳐 대불호텔 터 활용 기본계획을 구성했다. 이어 중구는 대불호텔 외관 및 내부 설계를 포함한 복원공사에 들어갔고, 이번 달 대불호텔 터인 중구 중앙동 1가 18번지에 개항기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대불호텔 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 규모는 지상 3층으로 구성됐으며 각층마다 대불호텔의 역사와 근대 기항기 인천 개항장의 역사적 의의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1층 제1전시실에선 개항과 대불호텔을 주제로, 2층 제2전시실에선 근대 호텔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장이 마련됐다. 3층 제3전시실은 기획전시, 세미나 등 다양한 할동이 이뤄질 수 있는 연회장으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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