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전경. (제공: 문화재청)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전경.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선시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고 세상을 떠난 왕과 왕비의 명복을 빌던 원당(願堂)사찰 역할을 했던 강원 속초시 ‘신흥사 극락보전(極樂寶殿)’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신흥사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외설악 동사면 기슭에 자리한 신흥사는 652년 (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이다. 임진왜란 이후 1642년(인조 20년) 화재로 사라졌지만, 1644년 (조선 인조 22년) 원래 터에서 아래로 10리 떨어진 곳에 재건됐다.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다포식(지붕 하중을 받치기 위해 만든 구조물인 공포가 여러 개인 양식) 팔작지붕을 얹었다. 기단에는 모란과 사자 문양이 있고, 계단 난간에는 원을 3개로 나눈 삼태극과 귀면(鬼面), 용두 문양 조각이 있다. 사찰과 불법을 수호하는 귀면이나 궁궐과 종묘 등에 쓰이는 삼태극을 사찰 전각 계단에 장식으로 사용한 경우는 매우 희귀하다. 또한 세부 장식과 공포 형식이 우수하고 보존상태 또한 뛰어나 역사적·건축적·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의견을 수렴한 뒤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내부. (제공: 문화재청)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 내부.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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