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이 오는 28일 시민사회단체와 토론을 앞두고 27일 오전 재단 시민 사랑방에서 임원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이 오는 28일 시민사회단체와 토론을 앞두고 27일 오전 재단 시민 사랑방에서 임원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5.18기념행사 한 달여, 재단 안정 최선 다할 것”
“재단 내부혁신 진행… 재단 내·외부 의견 청취”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이 오는 28일 시민사회단체와 토론을 앞두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져 하루빨리 재단 운영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길 기대했다.

최근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선출과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강한 반발로 재단의 임원들이 사퇴하는 등 심각한 갈등 양상을 보인 가운데 27일 오전 재단 시민 사랑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최근 재단을 둘러싼 제반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시민 앞에 섰다”면서 다소 침통한 분위기로 말을 이어갔다.

5.18기념재단은 “시민단체가 지적한 내부 혁신 과정을 진행해 왔고 시민단체와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사장 선출 방식을 합의 추대해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바꿨다”고 갈등을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재단 측은 상임 이사도 공모를 통해 선출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5.18설립동지회에서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실질적으로 내정한다는 우려에 대해 개선했다. 기존 상임이사는 임기 만료로 퇴임했고 이번 상임이사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특히 시민사회단체가 지적한 ▲이사회 지배구조 개선, ▲특정 단체(5.18기념재단 설립동지회 후원회)로 편중되어 있어 이사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재단 조직구성에 관해 설명했다.

5.18부상자회 추천 이사 김후식 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5.18기념행사가 한 달여 남은 상태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갈등을 해소하고, 재단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양래 전 재단 상임이사는 “시민사회 단체가 다양한 형태로 문제를 제기 하고 있지만, 5.18재단 설립동지회가 사실상 주인 행세를 해야 한다. 그걸 없애자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설립동지회가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무시하고 재단의 운영을 독식하고 있다는 우려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5.18기념재단 설립동지회 추천 이사 수를 줄이는 문제는 설립동지회와 협의할 문제로 설립동지회를 존중하면서 풀어가야 할 문제다. 이사장 선출방식을 정관 개정을 통해 합의 추대방식으로 바꾸고 상임이사는 공모를 통해 선출하도록 정관을 개정해 이사가 아닌 역량 있는 인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이 27일 오전 재단 시민 사랑방에서 임원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갈등 해소 의지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이 27일 오전 재단 시민 사랑방에서 임원진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사회단체와 갈등 해소 의지를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7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5.18기념재단의 제반 전면적 개혁을 촉구한 바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신임 상임이사는 “재단의 민주적 운영과 자율성 확대를 위해서는 재단 내·외부의 의견을 모아가는 중이고, 구조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5.18재단의 구체적 변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5.18기념재단 임원진들은 “재단 내부 혁신안을 만들어 의미 있는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할 것인지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5.18기념재단은 “촛불 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으로 5.18진상규명특별법이 제정되고,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수록하는 정부의 헌법 개정안이 제시되어 어느 때보다 5.18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재단에 따르면, 15명의 이사는 설립동지회 3명, 5월3단체 3명, 시민단체협의회 1명,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1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1명 광주시의회1명, 전남도의회 1명,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1명, 제주4.3평화재단 1명, 이사장 1명, 공모 상임이사 1명 등으로 구성됐다.

5.18기념재단은 1994년 창립된 이후 5.18정신 기념 및 계승을 위해 달려왔다. 국민적 관심과 지원속에 진상규명과 왜곡대응 재판, 암매장 발굴 작업을 해 왔다.

이와 함께 치밀한 증거자료 수집과 준비로 5.18왜곡 세력에 대한 족쇄를 채웠고, 전두환 회고록과 수정본 폐기 직전까지 몰고 가는 성과를 얻고 있는 중이다. 또 암매장 발굴 작업을 통해 5.18진상규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5.18진상조사 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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