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15일 오전 조사를 받은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5시간 조사를 받고 6시간의 조서 검토를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5

실익 없다 판단한 듯… “공정한 수사 기대 어려워”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이명박 전(前) 대통령이 26일 검찰의 방문 조사를 거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서울동부구치소에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다스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옥중조사’가 끝내 무산됐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관련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추가 조사 협조에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이 전 대통령이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를 추가하기 위한 조사에 협조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 프레임을 적극 가동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변호인 접견에서 “검찰이 똑같은 질문을 하면 조사받지 않겠다”며 조사 거부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 변호사가 26일 검찰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 변호사가 26일 검찰의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구치소 방문 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서는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며 “하지만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을 비롯한 주변사람을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고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조사를 거부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피격 8주기를 맞아 자신의 페이스북에 46용사를 위한 추모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구치소에 갇혀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추모 메시지를 남긴 것은 정치보복 프레임과 함께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비친다.

이 전 대통령의 수사 거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재판부의 구속영장 기간 연장 이후 정치보복을 주장하면서 검찰의 추가 조사를 거부한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이 전 대통령 역시 정치보복을 위한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은 무의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재판 거부 의사까지는 밝히지 않은 만큼 재판에서 무죄 입증에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를 재차 시도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이 끝까지 진술을 거부할 경우 검찰은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를 통해 혐의 입증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나 아들 이시형씨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신봉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왼쪽)와 수사관이 26일 오후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거부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조사’를 하지 못한 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며 차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신봉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장검사(왼쪽)와 수사관이 26일 오후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거부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조사’를 하지 못한 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며 차에 오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검찰 수사관을 태운 차량이 26일 오후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거부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조사’를 하지 못한 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검찰 수사관을 태운 차량이 26일 오후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거부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조사’를 하지 못한 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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