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만년 가는 옥(玉)에 조각한 ‘흑피옥’ 후대에 전할 메시지 담겨”
[인터뷰] “만년 가는 옥(玉)에 조각한 ‘흑피옥’ 후대에 전할 메시지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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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정승호 대표가 흑피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정승호 대표가 흑피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인터뷰 |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정승호 대표

고조선 수도 있던 곳에서 발견
천신에게 제사 드릴 때 사용 해
고대사 흔적 찾는 중요한 유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만년을 가는 옥(玉)에 조각한 것은 분명 후대에 전할 메시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대사회의 제사장 등 지배집단의 모습이 담겨 있는 ‘흑피옥’. 이는 신석기 고대인이 자연에서 채취한 옥 덩어리 원석을 조각한 표면에 검은색 등의 색을 칠한 옥 조각상이다. 매우 독특한 제작 방식을 지녔으며, 아직까지 흑피옥 외에 이러한 형식의 조각상이 발견된 사실은 없다.

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정승호(50) 대표는 7년전 흑피옥을 알게 된 이후 역사적 가치를 깨달아 흩어져 있던 흑피옥을 수집하는데 힘써왔다. 정 대표는 “흑피옥은 고대 인류가 천신에게 제사 지내는 용도 혹은 지도층의 권위를 상징하는 조각상”이라며 “흑피옥은 80년 전 중국 감숙성 둔황의 제단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과거 고조선의 수도인 아사달이 있던곳”이라며 “흑피옥은 우리 민족의 고대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중요한 유물”이라고 강조했다.

흑피옥이라는 명칭을 명명해 사용한 인물은 중국 길림대 백악 교수다. 부장품으로 매립된 것을 발굴한 흑피옥 유물은 현재 한국, 중국, 일본의 개인 소장가가 보유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조선의 수도가 있던 곳에서 발견된 흑피옥 안에 한국인이 가지는 문화적인 요소가 많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상투, 가부좌, 단전호흡 등의 문화가 담겨 있었다. 정 대표는 “유물을 보면 새 형상도 많이 나오는 데 우리는 새를 굉장히 숭상했던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에도 시골에 가면 솟대가 있지 않느냐”라며 “솟대에게 소원을 비는데 이처럼 새를 신격화해서 모시는 곳은 우리 민족 뿐”이라고 했다. 최근에도 우천으로 인해중국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80여점의 흑피옥이 발견됐다.

◆과학검측으로 ‘고대유물’ 확인

흑피옥은 과학검측 결과 기원전 약 5000~10000년 전 이전의 유물임이 확인됐다. 실제로 정 대표는 흑피옥을 프랑스 고대유물 감정소인 ‘씨램(CIRAM)’을 통해 과학감정을 의뢰했으며, 흑피옥이 신석기 시대(5000년전~15000년으로 본다)의 유물이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또 미국의 권위있는 연구소인 ‘베타(BETA)’에도 의뢰했다. 베타는 4점의 흑피옥에 대해 모두 9300년~12000년전 유물로 판정했다. 베타는 우리나라 문화재청도 탄소연대 측정을 의뢰하는 곳이다.

또한 훈민정음 연구소가 발간한 서적 ‘주해 홍사한은’에 보면,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세우기 이전 고조선 제1대 단군의 조부인 태제 한인 무오 27년에 ‘무룡씨가 쇠 녹이는 용광로를 시설하고 옥을 새겨 예술품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정 대표는 “실제로 옥을 깎는 것은 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기록으로 보아 우리나라 철 문화가약 5천년 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종류의 흑피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다양한 종류의 흑피옥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여성상, 동물상 등 모양으로 제작

흑피옥은 어떤 모양으로 많이 제작됐을까. 흑피옥의 1/3은 ‘여성상’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정 대표는 “고대 사회는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을 굉장히 숭배 시 했다”라며 “당시에는 ‘하늘로부터 아기가 나에게 들어온다’고 여겼다. 하늘과 소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 여성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젊은 여성을 표현한 이 여성상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며 주문을 외우는 듯한 입모양을 짓고 있다.

또 조각상 대부분의 표정은 딱딱한데, 임신한 여성상은 유일하게 웃고 있다.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의 여성상은 그 당시가 순산이 중요했던 때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남성상은 물론, 다양한 동물상도 있다.

특히 새가 곰 두 마리 위에 앉아 있는 조각상이 눈에 띄었다. 정 대표는 “새는 천상계와 인간계를 오가는데, 고대에는 새를 영적인 존재로 생각했다”라며 “이집트 벽화를 보면 신들의 머리나 어깨, 손 위에 새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를 그 위에 받는 사람은 하늘로부터 정당한 정치권을 받는 것이다. 새는 통치권의 표식”이라며 “고대의 ‘곰’ 종족도 정치권을 발휘할 수 있는 민족임을 설명해 준다”고 전했다. 즉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 종족이 하늘로부터 정치권을 받았다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종류의 흑피옥(제공: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정승호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다양한 종류의 흑피옥 (제공:환배달고조선유물보존회 정승호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6

 ◆“연구 통해 흑피옥 가치 밝혔으면”

그는 흑피옥이 고대사를 밝힐 중요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과거에는 빗살무늬 토기가 유럽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고 배웠으나, 고조선에서 연대가 오래된 빗살무늬 토기가 발견되자 요하에서 유럽으로 넘어갔다고 역사학자가 말한다”라며 “역사가 뒤집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흑피옥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현재 멕시코와 아메리카에서도 흑피옥이 나오는데, 연구를 통해 흑피옥의 비밀이 더욱 자세히 밝혀지면 고조선에서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정 대표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학자나 단체 등과 연구를 함께해 흑피옥의 역사적 가치를 더 자세히 밝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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