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 시대의 아픔·고통 치유에 늘 깨어 있어야”
“종교인, 시대의 아픔·고통 치유에 늘 깨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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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 ‘한국사회발전과 종교의 사회봉사’라는 주제로 제3차 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 ‘한국사회발전과 종교의 사회봉사’라는 주제로 제3차 세미나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한국사회발전연구원, 종교의 사회봉사 진단·비전 제시
“교파 초월한 연합 활동으로 종교계의 나눔문화 확산하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돌보고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했던 종교계가 사회발전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과 비전을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은 ‘한국사회발전과 종교의 사회봉사’라는 주제로 제3차 세미나를 열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대 종단에서 나온 패널들은 한국 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종단별 봉사활동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현실적인 과제와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발제 패널로 불교는 정승국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복지학) 교수, 가톨릭은 정성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총무) 신부, 개신교는 김성철 (백석대학 사회복지대학원장) 교수가 나섰다.

국민들 사이에선 개신교인은 가장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서는 종교인, 천주교인은 가장 봉사활동을 잘하는 사람들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회봉사단이 지난해 여론조사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7개 시도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문에 따르면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이라고 생각하는 종교는 개신교가 29.2%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천주교가 20.2%, 불교는 3.8%에 그쳤다. 하지만 ‘사회봉사활동을 전반적으로 보아 가장 잘하는 종교’를 물음에는 천주교가 24.4%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개신교(21.2%), 불교(3.8%) 순이었다. 응답자 중 비슷하다(20.6%), 모르겠다(30%) 등의 답변도 나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성환(주교회의 사회복지위 총무) 신부는 초기 선교 사역부터 근현대사의 천주교 복지사업을 설명하며 “종교계가 우리 사회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물질뿐 아니라 생명과 재능 등 한국사회 안에 나눔의 문화를 폭넓게 인식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봉사는 있으나, 삶은 없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웃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면서 (사회복지사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할 때”라며 “종교인은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시대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철 교수는 섬김과 사회복지야말로 교회의 가장 효과적인 선교 방법이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사회의 문제, 욕구 해결을 위한 종교의 사회복지 참여는 바람직하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의 의식변화”라며 “개별적인 교회주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의식을 새롭게 하고 사회와 유리되지 않는 사회봉사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개인보다 교단 차원에서 인적·물적 자원을 조사해 사회복지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 조직과 구조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문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각 교단이 초교파적인 차원에서 동일한 지역 안에서 연합하며 지역의 문제와 필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선 “사회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예방적 차원의 봉사와 복지정책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전문 인력의 훈련과 협력사업의 지속성 그리고 불의와 불평등의 근원이 되는 사회 제도와 구조를 시정하기 위해 권익 옹호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승국(중앙승가대학교) 교수가 발제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불교측 패널로 나온 정승국 교수가 발제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23

중앙승가대학교 정승국(불교사회복지학) 교수는 불교계가 사회복지에 뒤늦게 나섰지만 십여년 사이 관목 할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며 “각 사찰 내지 재가불자가 개별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을 설립한 것이 많다. 이러한 복지시설들은 종단 차원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복지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지역사회 안에서 그 영향력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사회복지시설의 지역 편중(수도권, 영남권 등)과 노인시설 위주의 한계, 전문 인력 부족 등을 지적했다. 각 종단이 집행부 차원에서 관리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패널들은 사회봉사에 있어서 개교회, 개사찰 등 개별 위주로 활동하는 사업보다 종단 차원에서 초교파적이고 적극적인 연합 활동으로, 지역의 복지문제와 나눔 문화 확산에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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